천호진부터 이상이와 이초희의 겹사돈 로맨스까지 '한다다' 특유의 신선한 전개가 실종됐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송영달(천호진 분)이 홍연홍(조미령 분)에게 사기를 당하는 모습과 윤재석(이상이 분)과 송다희(이초희 분)가 윤규진(이상엽 분)과 송나희(이민정 분)가 연애하는 사실을 알게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고구마가 되는 이유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다다'에서 영달이나 규진과 나희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 조금씩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영달은 친동생임을 속이는 연홍에게 속아서 그토록 아끼던 돈을 아낌없이 내줬다. 사채빚을 갚아주는 것은 물론 백화점에서 옷까지 사줬다. 거기에 더해 집에 방까지 내주면서 3자매는 결국 같은 방에서 자야했다. 의심이 많고 철두철미한 영달 답지 않은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답답한 로맨스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너무나도 익숙한 겹사돈 로맨스가 펼쳐지고 있다. 나희와 규진은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겹사돈인 재석과 다희 사이를 방해했다. 규진과 나희 모두 그렇게까지 이기적인 인물이 아니었던 만큼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동생들을 보고 헤어지라고 말하는 것은 억지처럼 보인다.
겹사돈이 불법은 아니지만 수많은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설정이다. 여기에 더해 재석과 다희가 나희와 규진이 연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비슷한 장면까지 나오면서 향후 전개가 충분히 예상 가능해졌다.
'한다다'의 전개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나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달을 뺀 모든 가족들이 연홍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는 만큼 영달이 연홍의 사기 사실을 알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이는 상황.
다희와 재석 그리고 나희와 규진의 로맨스 역시도 결정적인 반전이 없는 한 무난히 로맨스가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애정전선 역시도 그만큼 단단하다.
'한다다'는 이혼한 남매들과 시장을 배경으로 하면서 그동안 KBS 2TV 주말드라마에서 보여주 않은 템포를 보여주면서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전개 되면서 다소 뻔한 이야기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과연 '한다다'가 드라마 초반의 신선한 매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