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의 클라스가 다른 미담이 온오프라인을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천사를 만나면? 눈이 부신다. 바로 처다 볼수가 없다. 눈물이 난다. 만나기 전에도 만난 후에도 너무도 눈부신 시간들이라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기”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는 지적장애 첼리스트로 유명한 배범준의 SNS글.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그와 함께 오정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서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의 표정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하다.
배범준의 가족에 따르면 오정세는 자신의 팬이라는 배범준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 놀이공원 데이트를 즐겼다. 오정세는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지적장애인 상태 역을 맡고 있는데 이를 본 배범준의 가족이 소속사 측에 “상태를 직접 만나 달래주고 싶어 한다”고 알렸고 오정세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만남이 성사됐다.
배범준의 어머니는 “은혜갚은 까치가 부러웠는데 평화를 연주하고 싶고 싼타형이 되어 선물을 주고 싶어하는 범준에게 어미는 한없이 부족했다. 할 수 없는 것들을 해야한다고 할 때마다 참.....괴로웠다. 다들 훌륭한 엄마들인데 왜 난 그런 엄마가 못 될까 자책하다 순간 용기도 했었지만 잠깐의 미친 용기에 행운이 안았다”는 글을 26일 적었다.
그는 "유명한 배우를 만나잔다. 롯데월드를 가잔다 이리핑계 저리핑계를 대지만 범준이는 항상 그랬듯 그냥 해야하는 거다....휴쫑알쫑알 될 때까지 말한다. 최근 범준 연주회 펀딩은 성공했지만 실은 턱없이 부족하고....펀딩후원 할 줄 모른다며(사실 나도 펀딩후원하는거 복잡해서 못하겠더라) 현금으로 주신 지인 덕분에 비상금은 될 것 같은데....자유이용권이 걱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놀이기구를 다 탔다. 범준이가 좋아하는 건 다 탔다. 기분이 좋으면 쉬지 않고 말하는 범준인데 범준이보다 더 쉼없이 계속 말하는 상태형 오정세님 흥분하면 물개박수 절로치는 범준인데 신나서 소리지르는 상태형 무서운거 싫어하는 범준인데 같이 무섭다고 하는 오정세님. 롯데월드 민속촌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오정세의 미담은 끝이 없었다. 배범준의 어머니는 "식사가 끝나고도 한참을 얘기했다. 그리고 일어나는데 오정세님이 후다닥 뛰어나가신다. 순간 어? 딸램도 뛰어나갔다. 식사비를 계산하려고 했던 거다. 미리 계산해 놓기를 다행이다. 추가 주문한 범준의 밥이랑 전은 계산하셨다. 취소하고 다시 계산 할 생각을 왜 못했을까... 하기사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만나기 전 부터 눈물이 나왔다. 막상 만나서는 다행이 안 울었다. 헤어지고 나서 긴장이 풀려서라기 보다 손 끝, 표정, 마음 하나하나 사랑가득 범준이를 만나 준 그 모습에 감동이어서 눈물이 멈춰지질 않는다. 지금도... 오정세님이 범준이랑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묻기를 '#범준이랑_친구_해도_돼요?'"라고 부연했다.
그리고는 "그 날 오정세님은 오전 내내 촬영을 하고 배범준을 3시간 이상 만나고 다시 촬영장으로 향해서 새벽까지 촬영하는 일정이었다. 범준이는 상태형을 위해 그림을 준비했고 상태형은 범준이를 위해 따뜻한 희망을 소중한 사랑을 주셨다. 이 감사함을 어찌 해야하나.... 인스타그램도 오정세님의 선행을 알리려고 오픈한 것"이라며 "이미 유명하신 오정세님이 더 좋은 일 가득하시길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넘치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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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