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독일의 스타일 비슷하다. 생각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초반 박용지가 절묘한 슈팅으로 대전의 리드를 만들었지만 제주 공민현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대전은 승리를 추가하며 6승 3무 3패, 승점 21로 리그 2위 자리를 빼앗았다. 제주는 3라운드 대전전 패배(2-3) 이후로 이어오던 무패 행진이 끊겼다. 순위 역시 3위로 밀려났다.
홀슈타인 킬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온 서영재는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바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영재는 “데뷔전이어서 정말 설렜다. 신인이라는 마음보다 오직 팀의 승격만을 생각했다. 데뷔 첫 승이라 너무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서영재는 처음 경험한 K리그 무대에 대해 “매우 빨랐다. 독일과 스타일도 비슷했다. 아기자기한 플레이보다 선 굵은 축구를 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생각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영재의 상대는 현재 K리그2에서 가장 까다로운 제주였다. 남기일 감독의 수비 전술이 녹아들며 제주의 조직력이 살아나며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서영재는 “K리그2는 강팀도 약팀도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제주와 만난 소감을 밝혔다.
오히려 한국의 고온다습한 날씨가 서영재에겐 더 곤욕이었다. 최근 한국은 장마의 영향으로 굉장히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서영재는 “생각보다 습해서 훈련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운동장 상태도 독일과 조금 다른 느낌으로 더 미끄러웠다”라고 말했다.
서영재는 독일에서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와 자가격리 기간을 가졌다. 한국에 들어온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에게 출전 의지를 밝혔다.
서영재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경기를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라며 “감독님도 기회를 주셨던 것이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서영재는 “이재성 형이 한국이나 독일이나 똑같다라고 말해줬다”라며 킬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재성의 조언이 한국 무대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대전에서는 구본상, 조재철, 이웅희 형이 먼저 다가와 적응에 도움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영재는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되면 더 좋아질 것이다. 데뷔전 치고는 무난한 경기였다”라며 스스로 경기력을 평가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