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면서도 아쉬운 하루다. 1세트 경기력이 다시는 드러나면 안 된다.”
‘패승승’ 역스윕에 성공했지만 KT 강동훈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2, 3세트 승리보다 1세트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 듯 했다. 강동훈 감독은 “패배할 수 있는데, 1세트처럼 지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좀더 집중해 후회하지 않는 경기 치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KT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다이나믹스와 2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 ‘보노’ 김기범의 올라프가 팀을 지탱하자 3세트에서는 ‘소환’ 김준영의 케넨이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KT는 시즌 5승(7패, 득실 -4)째를 달성하며 단독 6위에 올라섰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강동훈 감독은 승리 소감에 대해 묻자 기뻐하면서도 1세트 패배를 매우 아쉬워했다. 강동훈 감독이 “코치진과 함께 강하게 피드백했다”고 밝힐 정도로 1세트의 경기력은 매우 좋지 않았다. 강동훈 감독은 “선수들의 조급함, 떨어진 집중력이 드러난 경기였다”며 “우리의 흐름을 찾기 위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2세트 KT의 후반 지향형 픽은 선수들의 조급함을 없애기 위한 강동훈 감독의 선택이었다. 강동훈 감독에 따르면 KT는 완급 조절이 필요했고, 이에 초반부터 돌격하는 것보다 꼼꼼하게 퍼즐을 맞춰야 하는 ‘성장 조합’을 구성했다. 결국 다이나믹스의 파상 공세에도 KT는 18분 경 코르키-아펠리오스의 성장을 이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강동훈 감독은 “선수들이 꼼꼼하게 경기를 잘 풀었다”고 전했다.
금일 경기로 KT는 얻은 것이 많다. KT의 대표적인 승리 공식인 ‘에이밍’ 김하람의 성장 대신 상체 활약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강동훈 감독은 ‘소환’ 김준영, ‘보노’ 김기범의 성장에 대해 칭찬하면서도 “더 경기력이 올라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 선수의 성장을 위한 강동훈 감독의 포인트는 ‘기복 줄이기’다. 강동훈 감독은 “본인들도 더 성장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며 “기복을 줄이는 것도 실력이다. ‘원 패턴’을 탈피해야 더 높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31일 KT는 T1과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 T1전에서 KT는 결정타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 패배했다. 강동훈 감독은 달라질 모습을 예고했다. 강동훈 감독은 “1라운드 때보다 지금 경기력이 훨씬 좋아졌다’며 “오늘 1세트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답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강동훈 감독이 강조한 말은 ‘후회없는 경기’다. 강동훈 감독은 “2라운드 들어 연습량을 늘렸는데, 다들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며 “좀 더 집중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경기 치렀으면 좋겠다. 다들 힘내자”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