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요정에서 트루킹까지. 제시 린가드의 득점이 한 팬을 울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레스터 시티와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맨유는 승점 66으로 울버햄튼을 2-0으로 제압한 첼시(승점 66)와 동률이나 골득실에서 앞서는 3위로 UCL 진출을 확정했다.
사실 이날 맨유의 UCL 진출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것은 린가드의 이번 시즌 리그 첫 득점이었다. 이번 시즌 팀 주전 플랜서 배제됐던 그는 이날도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린가드는 이날도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다급해진 레스터의 실책으로 행운이 따랐다.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이 공을 잡고 무리하게 공격에 나서려고 하자 린가드는 강한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했다. 그는 빈 골문을 향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린가드의 첫 리그 공격 포인트이자 2019-2020 EPL을 마무리하는 골이었다. 말 그대로 '엔딩 요정'이었다.
린가드는 득점 이후 자신의 패션 브랜드의 엠블럼이기도 한 특유의 손모양을 선보이며 정말 오랜만에 세리머니를 이어가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린가드의 시즌 1호골로 인해 배팅을 망친 팬이 있다는 점이었다.
런던에 사는 한 현지 팬은 시즌 시작 전 린가드가 이번 시즌 리그서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다고 배당 41배에 3.3파운드(약 5000원)을 배팅했다.
만약 린가드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면 이 팬은 약 135파운드(약 20만원)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린가드가 극적으로 골을 터트리며 133파운드 대신 보기 힘든 린가드의 골 세리머니를 지켜보게 됐다.
이 팬은 교체 투입 이후 린가드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나기도 했다.
극적인 린가드의 득점이 터지자 이 팬은 이모티콘을 통해 황망한 심정을 나타냈다. 그는 린가드의 과거 세리머니를 올리며 "다시 트루 킹을 의심하지 않겠다. 린가드가 망쳤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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