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부모님 이혼 당시 아버지 서세원으로부터 저주에 가까운 협박과 욕설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심정과 현재의 심경도 밝혔다.
서동주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 출판과 관련해 OSEN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은 서동주의 이혼 후 일상, 변호사가 되기까지 과정, 문득 떠올린 어린 시절 등 서동주의 기록을 모은 에세이다. 서동주는 미국 유학을 하며 10대를 보냈고, 20대에는 전남편을 따라 도시를, 대륙을 옮겨가며 살았다. 혼자가 된 30대, 의지할 곳도 움켜쥘 만한 것도 없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일기 형식으로 담았다.
모두 네 편의 다이어리로 구성된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의 두 번째 다이어리에는 가족 이야기가 담겼다. 서동주가 기억하는 네 식구는 ‘쇼윈도 가족’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해 보여도 내부는 그렇지 않았다. 서동주는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서 어린 시절에 대해 “슬프고 아픈 일들이 넘쳐 흐른다”고 떠올렸다.
가족 이야기에 대해 서동주는 “기사로 보면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내가 말로 하는 순간, 내가 의도했던 것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 부분이 가장 민감하기도 하다”며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가 자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건 에피소드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그 부분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썼기 때문이다. 거기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동주는 “대중들이 살면서 비슷한 일을 겪고 내 책을 읽었을 때 ‘서동주는 이렇게 생각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구나’라고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긴 하겠지만 중요한 건 내가 그런 일을 겪었을 때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는지, 변화했는지, 이겨냈는지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동주는 “어렸을 때부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하나의 문제를 봐도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했다. 엄마 이야기도 그렇다. 엄마를 통상적인 희생하는 이미지가 아닌, 엄마는 엄마라는 한 사람으로 보게 됐다. 유동성 있게 서로 맞춰가며 살면서 진짜 우리만의 모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다른 시선으로 보면서 평안을 얻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서동주는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 아버지 서세원이 어머니 서정희를 폭행했던 당시는 물론, 서세원이 자신의 일기를 보고 좋아하던 선배의 주소를 찾아내 그 집으로 쳐들어간 이야기, 부모님 이혼 과정에서 아버지 서세원이 딸 서동주를 이혼을 종용하는 못된 딸로 몰아간 내용 등을 적었다.
특히 서세원이 서동주에게 저주에 가까운 욕설과 협박을 한 점이 책에 실려 충격을 줬다.
서동주는 “당시에는 겁도 나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지금은 많이 의연해져서 담담하게 일기로 쓸 수 있었다”며 “대중들과 소통하다 보면 비슷한 일이나 더 심한 일을 겪으신 분들이 많다. ‘이방인’들이 내게 자신들의 삶 일부를 오픈해줬고, 나 역시도 겪은 바가 있어 대화의 장이 열렸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동주는 “지금은 아픔을 벗어났다는 것 보다는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잘 살고 있다는 점을 봐주셨으면 한다. 아픔이 전부가 아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동주는 가족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다이어리 말미에 아버지의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서동주는 아버지가 ‘쇠약한 사자’처럼 보였다고 적었고, 자신도 아버지를 덜 미워하니 아버지도 자신을 덜 미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내가 그런 일을 겪고, 독립적인 생활도 하고, 나이도 들면서 아버지가 쇠약한 사자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며 “어떤 일을 겪던 간에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흐려진다. 나 역시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