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들이 옛 동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시즌을 평가했다.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27일(한국시간) 일제히 열린 최종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리버풀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고, 본머스, 왓포드, 노리치 시티가 강등됐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팀 경쟁이 치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레스터 시티가 3~4위 자리를 놓고 1점 차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맨유와 첼시다. 맨유는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고, 첼시 역시 울버햄튼을 2-0으로 제압하며 자력으로 UCL 티켓을 따냈다.
맨유와 첼시는 신예 감독들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맨유에서 처음으로 풀시즌을 치른 솔샤르 감독은 초반 크게 흔들리며 경질설까지 돌았지만 막판 가파른 상승세로 3위를 차지했다. 7년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후 맨유가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2번 뿐이었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과거 카디프 시티 감독으로 EPL 경험했던 솔샤르와 달리 램파드는 ‘생초보’에 가까운 감독이었다. 하지만 선수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도 팀을 4위에 올려놓았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떨까. 맨유의 레전드 로이 킨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램파드가 솔샤르보다 좋았다”라며 “첼시가 현재 순위 근처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 방식이 훌륭했다”라고 평가했다.
킨은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을 과감하게 중용하는 결단력을 높이 샀다. “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젊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활용했다”라며 “첼시가 4위를 차지했는데 FA컵까지 우승하며 더 대단한 일이다”라고 칭찬했다.
다음 시즌에도 두 팀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첼시는 시즌이 종료되기도 전에 티모 베르너, 하킴 지예흐를 영입했고, 머지않아 카이 하베르츠까지 영입할 기세다.
맨유의 또 다른 레전드 게리 네빌은 “스쿼드에 더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톱4에 들었던 조세 무리뉴 시절 1억 7000만 파운드(약 2609억 원)를 썼지만 현명하지 못했다”라며 “다시 한 번 투자해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에 근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