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정우성 "대통령役 위해 김대중·노무현 연설장면 찾아봐"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7.27 12: 12

정우성이 대한민국 대통령 캐릭터를 맡은 뒤, 전직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찾아봤다고 했다.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주연 배우 정우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강철비2: 정상회담'(각본감독 양우석, 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공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지난 2017년 선보인 '강철비'의 속편격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양우석 감독과 배우 정우성, 곽도원의 제외하곤 모두 바뀌었다. 전편에서는 정우성이 북 최정예요원 엄철우, 곽도원이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맡았는데 이번에는 정우성이 남한의 대통령 한경재, 곽도원이 북한의 호위총국장 박진우, 유연석이 북한 위원장 조선사를 각각 연기했다.
'강철비2'는 남한과 북한, 미국을 대표하는 세 정상이 핵잠수함이라는 비좁은 공간에서 협의를 하는데 국제 정세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공유하다가 갈등을 빚는다. 하지만 결국엔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낸다.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감독의 상상력이 들어가 충분히 일어날 법한 시나리오로 현실감을 높였다.
"대통령 역할을 맡고 뭐부터 했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정우성은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선대 지도자들 찾아봤다"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정상이었으니까 '어떤 생각들이었을까?'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는 대중에게 호소하거나 연설하는 직업은 아니다. 정상들은 연설을 할 때 어떤 뉘앙스 같은 것들이 있다. 사람은 바뀌어도 뉘앙스는 일맥하는 부분이 있었고, 그리고 그들이 얼마만큼 통일에 대한 의식을 갖고 있는지, 통일에 대한 의지는 어떤 마음에서 기인하는지, 그런 것들을 연설문을 통해서 짐작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경재를 표현하기 어려웠다는 정우성은 "무언가 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비춰져야 했다"며 "어떤 상황 속에 놓였을 때, 정확히 이 사람의 심리적인 답답함과 괴로움이 드러나야했고, 또 과장되게 표현하면 안 됐다. 이런 부분에 신경 썼다. 한반도에 대한 연민, 뭔가 좀 더 긍정적인 미래와 출발, 신호를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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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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