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숙행과 '미스터트롯' 김수찬이 특유의 흥으로 '2시 만세'를 뒤집어놓았다.
27일 오후 3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에 트로트 가수 김수찬과 숙행이 게스트로 나왔다. 이들은 각각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을 통해 트로트 대세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숙행은 “뚝배기처럼 인기가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고 김수찬은 “뷔페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매운맛, 단맛 짠맛 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두 사람의 에너지 넘치는 인사에 청취자들은 “남매 같다”, “듀엣 같다”고 했고 숙행은 “싹쓰리 있으니까 투투할까요?”라고 말했다. 김수찬은 “투투는 있는 그룹인데 괜찮겠냐. 투머치 어떠냐”고 화답했다.
신곡 ‘여자라서’를 발표한 숙행은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출근길 기자님들 만났다.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에도 나갔다. 싹쓰리 후배님들이랑 ‘음악중심’에도 같이 나왔다. 때 아닌 댄스에 도전하고 있다. 무리해서 스케줄 소화하느라 피곤하긴 한데 제가 하고 싶은 걸 해서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김수찬의 신곡은 ‘엉덩이’. 그는 “‘2시 만세’ 첫 출연이다. 제 신곡 ‘엉덩이’는 방시혁 프로듀서님이 직접 편곡해주셨다. 예전 바나나걸의 ‘엉덩이’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편곡과 가사 수정은 방시혁 대표님이 해주셨다. 앨범명은 ‘수찬노래방’이다. 이전에 낸 노래들까지 고루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김수찬이란 여태까지의 역사를 즐겨보자 싶어서 다 때려넣었다”고 소개했다.
숙행은 “‘여자라서’는 용감한형제와 레드쿠키가 만들어 준 신곡이다. 댄스곡에 도전했다. 트로트로 데뷔한 지 10년 됐는데 제 안에 꿈틀대는 댄스 본능을 풀고 있다. 17년 만에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댄스곡에 도전하게 됐다. 무릎이 아프지만 신나게 하고 있다. 안무도 유명한 팀이 만들어줬는데 잘 나왔다. 음악 방송 3사 돌았는데 준비 많이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찬은 “맛있는 녀석들’, ‘복면가왕’, ‘편스토랑’, ‘슈돌’, ‘비디오스타’ 등에 나갔더라. 요새 너무 잘나간다”는 칭찬에 “회사가 잘하는 것도 있고 제가 잘하는 것도 있다”며 “공연이 전날에 취소되는 경우가 많은데 방송을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연말에 시국이 안정되면 몸값이 몇 만 원 더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숙행은 자숙의 아이콘이란 말에 “‘놀면 뭐하니?’에 나갔을 때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자기발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어야 했는데 자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숙행이 됐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찬은 ‘엉덩이’를 라이브로 소화했는데 보이는 라디오로 이를 본 팬들은 “여배우 김하늘 닮았다”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숙행과 김수찬은 각각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현역부로 출연해 최종 6등과 10등을 차지했다. 숙행은 “’히든싱어’에 ‘트로트엑스’까지 경연 프로그램에 많이 나가서 너무 지쳤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나갔다. 그런데 막상 열정이 솟아나더라. 참가 안 하려고 했는데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수찬은 “‘미스트롯’이 너무 잘 돼서 ‘미스터트롯’도 당연히 잘 될 거라고 예상했다. 제가 안 나가면 공연 라인업에 밀릴까 봐 먹고 살려고 나갔다. 데뷔한 지 8년 됐다. 밀릴까 봐, 제가 설 무대가 줄까 봐 김수찬이란 가수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나갔다”고 말했다.
박준형은 “대결에서 임영웅을 피했다면 톱10에 들지 않았을까?”라고 물었다. 김수찬은 “선택에 따른 책임은 제가 지는 거다. 후회는 없다. 그런 생각을 잘 안 한다. 멋진 무대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0점 받았다. 나태주, 류지광도 0점 받았다. 빵 광고 노리고 있다. 이왕 떨어지는 거 그렇게 떨어져야지. 가수 안 했으면 개그맨이나 레크레이션 강사가 됐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숙행은 앞서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미스터트롯’ 멤버들과 ‘미스트롯’ 멤버들의 순위별 소개팅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그는 “소개팅이라기보다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단 얘기였다. 저는 6위라 ‘미스터트롯’ 6위 장민호와 파트너가 된다. 장민호 너무 선하다. 하지만 장민호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김수찬은 ‘히든싱어’ 남진 편에 숙행은 소찬휘와 백지영 편에 출연했던 바. 두 사람 다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했다. 숙행은 “여중 여고 나왔는데 팬들도 많아서 러브레터도 많이 받았다. 노래도 많이 불렀다. 남학생 팬은 없었다. 걸크러시 매력이 있어서. 신성우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고 자랑했고 신곡 ‘여자라서’ 라이브를 선물했다.
김수찬 역시 “전 고등학생 때 교복 입고 담임 선생님 결혼식 축가를 불렀다. 구경 오는 분들도 있었다. 그때부터 개인기 연습도 많이 했다. ‘전국노래자랑’에도 나갔고 바로 남진 선생님도 만나게 됐다. 전 이미 슈퍼스타였다. 노래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도 잘 해 보라고 하셨다. 공부도 못하는 편이 아니었다”고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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