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최진희 "母 잃은 충격에 실어증·구안와사..다 끝났다고 생각" [어저께TV]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7.28 06: 52

최진희가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의도치 않은 공백기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가수 최진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최진희의 삶은 어릴 적부터 만만치 않았다. 부잣집 딸로 태어난 최진희는 3살 때부터 기운 가세로 친척집 건넌방 신세를 져야 했다. 설상가상 사기를 당하고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는 폐결핵을 앓았다. 자연스럽게 가장의 역할은 어머니가 도맡았다. 

최진희는 "엄마가 대단하시다. 여섯 남매에 아버지는 편찮으시고 가장 노릇을 못하니까, 엄마가 시장에 가면 어묵 잘라낸 걸 주워왔다. 그런 식으로 가족이 흩어지지 않고 살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다. 나중에 얘기하시는 게 아버지 없는 자식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살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진희의 아버지는 2007년 별세했다. 이후 1년이 지나 어머니도 그의 곁을 떠났다. 잇따른 부모의 사망에 최진희의 슬픔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컸다. 특히 평생을 아버지 병 간호에 정성을 쏟은 어머니가 한스러워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최진희는 "평생 아버지 병간호 하고 여섯 자식들을 먹이고 키우고. 한 여자의 인생이라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 불쌍한 건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많이 울고 잠을 못 자겠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여섯 남매가 있는데 우리 엄마는 꼭 나만 찾았다. 왜 나한테만 그러실까 했는데 막상 돌아가시니까 내가 엄마를 의지했구나 싶더라. 나중에는 너무 많이 울어서 말을 하는데 소리가 안 나오더라"고 얘기했다.
결국 최진희는 성대 이상으로 말하는 것조차 힘든 상태가 됐다. 그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진희는 "구안와사도 왔었다. 얼굴이 완전히 돌아가서 한 달간 집 밖을 못 나왔다. 나중에 신종플루, 신우신염도 같이 와서 패혈증까지 갔다 왔다. 그때는 119에 실려가는 것도 몰랐다. 14시간 동안 의식이 없었다"고 밝혔다.
평생의 업이었던 노래마저 못하게 된 최진희는 절망에 빠졌다. 최진희는 "죽을 고비를 넘겼다. 노래하는 사람이 소리가 안 나오니까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삶을 포기하기에 이른 최진희가 다시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이모의 따끔한 충고 덕분이었다. 최진희는 "나는 정말 살고 싶지가 않았다. 그랬더니 이모가 '네가 이러는 거 네 엄마가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너는 너대로 씩씩하게 살아야 보기 좋다'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엄마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진희는 2년간 자연을 벗 삼아 건강을 회복했다. 최진희는 "노래를 못하는 동안 산에 밤 주우러 다니고 들로 쑥 캐러 다니고 2년 정도 되니까 말은 편하게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곁을 지켜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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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밥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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