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가 불우한 유년시절부터 6년의 공백기까지, 굴곡진 인생사를 털어놨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가수 최진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수미는 최진희의 '천상재회' 역주행을 언급했다. 최근 '밥먹다'에 출연한 김호중이 '천상재회'를 불러 재조명받게 됐기 때문. 이에 최진희는 "성악 스타일이라서 저랑 느낌이 많이 다르다. 어쨌든 노래를 불러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밝혔다.
최진희는 '천상재회' 이외에도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국민 가수다. 최진희는 '그대의 나의 인생' '사랑의 미로'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이어 국내 최다 방북 가수로 불리게 된 사연도 밝혔다.
최진희는 1999년, 2002년, 2005년, 2018년 총 네 번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최진희는 "제가 제일 많이 갔다더라. '사랑의 미로'가 북한에서 고려 호텔에서 청소하는 아줌마도 부를 정도였다. 주민들도 다 알았다. 한동안 1위였다고 하더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최진희는 2018년 방북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현송월 단장도 만났다. 최진희는 "현송월 단장은 실제로 보니까 굉장히 성격이 화통하고 피부미인이더라. 피부가 정말 예뻤다. 그래서 내가 꼬집고 그랬다. 김정은 위원장은 무섭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뒤늦은 후회'를 신청했는데, 너무 감명깊게 들었다고 하더라"고 얘기해 흥미를 끌었다.
이어 최진희는 "개인과 개인끼리 만나면 벽이 없다. 다 편안하다. 체제가 다르니까 그렇다. 북한 사람들은 워낙 정치적인 노래만 듣고 살아왔지 않나. 그들도 사람인지라 사랑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이 바뀌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았다"고 전했다.
첫 음반 실패를 제외하면 가수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온 최진희. 그러나 그 역시 6년의 공백기를 가질 정도로 큰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고. 바로 아버지,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특히 최진희는 평생 아버지의 병수발을 든 어머니를 애달파했다. 최진희는 "아버지가 막상 돌아가고 나시니까 어머니가 힘이 없어서 늘어지더라. 마음 둘 데가 없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평생 아버지 병간호를 하고 여섯 자식들을 먹이고 키우고, 한 여자의 인생이라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 불쌍한 건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이 울고 잠을 못 자겠더라. 여섯 남매가 있는데 우리 엄마는 꼭 나만 찾았다. 왜 나한테만 그러실까 했는데 막상 돌아가시니까 내가 엄마를 의지했구나 싶더라. 나중에는 너무 많이 울어서 말을 하는데 소리가 안 나오더라. 성대가 움직이질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진희는 "구안와사도 왔었다. 한달 간 집 밖을 못 나왔다. 완전히 돌아가서. 나중에 신종플루, 신우신염도 같이 와서 패혈증까지 갔다. 그때는 119에 실려가는 것도 몰랐다. 14시간 동안 의식이 없었다"고 얘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진희는 실어증, 구안와사, 신종플루, 신우신염까지, 어머니를 떠나보낸 충격으로 건강을 잃고 말았다. 최진희는 "죽을 고비를 넘겼다. 노래하는 사람이 소리가 안 나오니까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최진희는 다행히 어머니의 마음을 대변하며 충고를 해준 이모와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남편 덕분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그는 현재 너무 행복하다고 밝혀 MC들을 안심시켰다.
끝으로 최진희는 "신곡을 부탁해놨다. 그런데 요즘 걱정이 행사가 하나도 없다. 사람이 모여야 행사를 하는데 다 취소됐지 않나. 가요 프로그램이 많이 없다"고 밝히며, 전 세계가 건강을 되찾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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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밥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