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준(JUNE)이 1년 만에 여름에 어울리는 경쾌하고 밝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준은 최근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첫 미니앨범 ‘Ending(엔딩)’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1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준은 컨템퍼러리 R&B, PB R&B, 소울, 재즈, 팝, 시티팝, 뉴 잭 스윙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로, 지난해 6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Today’s’를 발매하고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규앨범 발매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정규앨범을 내고 난 후 슬럼프가 와서 6개월 정도 쉬고 나머지 6개월은 작업하면서 보냈다"며 "그 때 느꼈던 감정들과 그 감정들을 해소하는 과정, 해소를 하고 난 뒤의 모습들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고 전했다.
그는 "슬럼프가 찾아온 이유를 저도 명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정규 앨범 트랙이 워낙 많았고, 디테일하게 신경을 쓰다 보니까 음악적인 부분에서 지치지 않았나 싶다. 또 바로 다시 앨범 준비를 하려다 보니까 스트레스에서 못 벗어 났다. 그래서 강제적으로 휴식을 취했다. 그 때 슬럼프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오늘(28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준의 이번 신보 ‘Ending’은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떨쳐내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 상상하면서 만든 앨범이다.
준은 쉬는 기간 동안 여행을 많이 다녔다며 "여행 갔다 와서 생각 정리도 많이 했다. 그러다 내가 겪은 사건들로 앨범을 만들어봐야 겠다 싶어서 이번 앨범을 작업하게 됐다. 1번 트랙이 'Opening'인데 그런 감정들을 끝내고 제 2막을 열자는 의미다. 'Opening'이 다섯 곡 중에 제일 어두운 곡이고 점점 밝아져 가는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슬럼프를 겪은 후의 감정들을 담은 앨범이지만 각각의 노래만큼은 이런 감정들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밝고 청량한 에너지로 가득차 있다. 그는 "생각이 정리가 되고 벗어나려다보니까 밝은 생각이 많이 들더라. 밝은 것에 집중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밝은 음악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이 앨범을 만들면서 그런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 밝은 것들만 생각하고 밝은 것들만 보고 썼기 때문에. 이제 슬럼프가 와도 어떻게 견뎌내고 해소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는 알게 됐으니까 다음번에 또 온다고 해도 어렵지 않게 떨쳐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타이틀곡 'Anywhere'는 답답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감정에서 영감을 얻어 희망찬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쉽고 경쾌한 멜로디가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노래. 그는 타이틀곡에 대해 "코로나19가 터진 후에 쓴 곡이다. 지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갑갑함, 답답함이나 '나가고 싶다' '여행가고 싶다'는 마음을 대리만족 시켜줄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이 든다. 대중적으로 자연스럽게, 쉽게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아메바컬쳐의 올라운드 아티스트 따마(THAMA)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같은 레이블의 가호, 모티, 정진우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지원사격했다. 그는 "따마 씨와는 친분은 없고,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잘 어울리 것 같다 생각이 들어서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 해주셨다. 좋은 트랙이 나온 것 같다. 이렇게 음악적 교류 처음 친분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준은 자신의 음악 외에도 데뷔 전부터 방탄소년단의 ‘Not Today’, ‘Lost’, ‘Awake’의 작사, 작곡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수란의 ‘오늘 취하면’, ‘Love Story’에 이어 치즈의 EP 앨범 타이틀곡 ‘우린 어디에나’까지 작곡, 편곡에 참여하는 등 프로듀서로서도 재능을 뽐내고 있다.
그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로 크러쉬를 꼽았다. 그는 "크러쉬 선배님을 많이 좋아한다"며 "'Love Story' 때 제 곡에 노래를 해주셨는데 너무 좋았다. 제가 너무 좋아하던 분이니까 '말도 안된다' 그러면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팬심을 드러내기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여행도 못가고 공연도 못하고 제 삼박자가 무너졌다. 단독 콘서트를 해보려고 시도를 하고 있는데 공연은 아예 할 수가 없으니까 자체적으로 유튜브 콘텐츠나 랜선라이브를 해보려고 한다. 일단은 가까이서 뵐 수 없으니까 화면으로나마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앨범의 목표를 묻자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직 성적을 낼 만한 인지도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적에는 아예 생각 자체가 없고. 그냥 바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제 음악을 알아가는 것. 그런데 그 조금이라는 것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 그렇게 계속 한 계단씩 올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적면에서 좋아지지 않을까 싶고.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단독콘서트를 소규모로라도 열어볼까하는 계획이 있어서 그게 이뤄졌으면 좋겠다. 목표이자 바람"이라고 전했다. /mk324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