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연습생에서 작곡가로, 다시 싱어송라이터로 도전의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수 준(JUNE)은 어느덧 데뷔 3년차를 맞이해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
준은 최근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첫 미니앨범 ‘Ending(엔딩)’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작곡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지난 2018년 4월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번째 싱글 ‘Serenade(세레나데)’를 발표하며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던 준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데뷔 전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며 방탄소년단의 ‘Lost’, ‘Awake’, ‘Not Today’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수란의 ‘오늘 취하면’, ‘Love Story’의 작곡에 참여하는 등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스무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다는 그는 빅히트에 들어가게 된 계기로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혼자 독자적인 음악을 해봐야겠다 해서 팝 커뮤니티 챌린지에 나갔는데 좋은 성적을 받게 됐다. 그래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 공연에 빅히트 관계자 분이 계셨던 것이다. 오디션 보러와라 하셔서 갔는데 거기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연습생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아이돌에 대한 생각은 사실 처음에는 없었다. 하지만 들어가서 배워보는 것도 경험이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는데 같이 연습하던 친구들이랑 너무 정이 들어서 그 친구들이랑 하면 해도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차피 안 됐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시 준과 함께 연습했던 친구들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로, 그는 "지금도 연락한다. 앨범을 내면 연락도 오고 플레이리스트를 자기들 커뮤니티에 올려주기도 한다. 고맙다고 연락도 하고 그렇게 지낸다"고 말했다.
그렇게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던 준은 방시혁 대표의 권유로 작곡을 시작하게 됐다고. 그는 "연습생을 하면서 작곡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회사에서 작업한 것 가져와라 해서 보내드렸더니 '너는 연습생 말고 작업실에 와서 같이 작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하시더라. 저는 오히려 그게 더 나은 선택 같아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작업실에 들어가서 작업을 하게 됐다. 출근하는 곳이 연습실이 아니라 작업실로 달라진 것이다. 거기서 엄청 많이 배웠다. 그 때 운이 좋게 방탄소년단 선배님 곡도 쓰고 그게 연결이 돼서 수란 선배님 '오늘 취하면' 곡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가 쓴 곡이 방탄 소년단 앨범에 실렸을 때 신기했을 것 같다는 말에 "그 때 저는 주위에서 입봉을 빌보드로 한거다 해주시니까 '내가 엄청난 일을 한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는 새발의 피였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다음 해가 왔을 때 보니까 큰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작업도 많이 하고 그 다음 해에 '오늘 취하면'이 나온 거라. 계속 할 수 있는 거구나, 계속 노력하고 연습하면 좋은 것을 계속 끌어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엄청 신기했다. 그때는 자정에 신곡이 나와서 12시에 듣고 캡처해서 올리고. 좋아요 수가 달라지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수란의 '오늘 취하면' 등을 함께 작업한 방탄소년단의 슈가와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며 "최근에 제가 이사를 했는데 놀러오라고 하시더라. 안부전화도 하고 음악적 교류도 계속 하고 있는데 시기적으로 운적으로 안 맞아서 발표는 안됐지만 계속 작업하고 교류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곡가로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자신의 음악을 하고 싶던 준은 빅히트에서 나와 현재 플라네타리움 레코드로 둥지를 옮기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하다가 보니까 여기서는 이제 작곡만 할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 제가 원하는 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제 노래를 쓰고 그런 게 목표였기 때문에 회사에 말씀을 드렸다. 회사에서도 네 생각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해주셔서 감사하게도 좋게 잘 마무리가 됐다"며 "빅히트에서 제 솔로 앨범을 내주실 수는 있는데 우리가 너를 프로모션을 해줄 계획은 없다고 하시더라. 앨범을 낼거면 제 노래로 내는 거니까 밖에 나와서 저를 프로모션 해줄 분들 에게 가서 하는게 저한테 좋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 준은 "조급함은 안 가지려고 하는 편이다. 열심히 계속 활동을 하고 그러다보면 기회도 오고. 제가 곡 쓸 때 왔던 기회를 잡았던 것 처럼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급함은 없다"라며 "제가 쓴 곡들이 사실 유명해질 수밖에 없는 라인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처음부터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거고. 하지만 조금 부럽다. 그런 마음은 있다. 부럽다기 보다는 내 노래도 저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저작권 갭이 많이 크기 때문에. 그게 마음이 아프다. 재생 횟수도 갭이 크다"며 웃으며 말했다.
준은 컨템퍼러리 R&B, PB R&B, 소울, 재즈, 팝, 시티팝, 뉴 잭 스윙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 "제 생각에는 카페에서 듣기 좋은 음악인 것 같다"며 "듣기 편한 음악을 선호하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제가 듣는 방식 대로 곡을 쓰게 된다. 예를 들면 제가 날씨에 맞춰서 플레이리스트를 짜는 것 처럼 날씨에 맞춰서 곡을 쓰기도 하고 오늘의 기분으로. 제가 듣는 버릇이 곡을 쓸 때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 "음악은 계속 놓지는 않을 거다. 30 중반 40 초반 사이에 프로듀서와 작곡가를 모아서 프로듀서 회사를 만들고 싶다. 좋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영입도 하고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렇기 하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그게 꿈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준(JUNE)의 첫 미니앨범 ‘Ending(엔딩)’은 오늘(28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mk324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