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 영화 같은 액션 하고파"..'프리즈너' 오지호의 남다른 액션⋅가족 사랑♥︎(종합)[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7.28 14: 32

“주성치 영화 같은 액션 영화 만들고 싶다.”
배우 오지호(44)는 액션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남달랐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액션을 보여주며 특화된 장기를 발휘했던 만큼 이번 영화 ‘프리즈너’(감독 양길영) 역시 액션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으로 참여하게 된 작품이다. 액션 감독 출신의 양길영 감독에게도 자신에게도, 또 후배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오지호의 마음이 담겼다. 
오지호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흥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프리즈너’의 개봉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는 지난 23일 개봉돼 극장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지호는 영화를 위해 몸 만들기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먼저 오지호는 ‘프리즈너’에 대해서 “처음 감독님과 이야기할 때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우리나라에서 무술 감독님이 연출할 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선뜻 투자도 안 되고 한다. 내가 하면 그래도 투자는 되지 않을까 해서 같이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감독님에 대해서 알아보고 한 번 만들어 보자고 했다. 둘 다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액션 영화를 찍고 싶었던 사람이기에 해보고 싶었다. 감독님 또한 기회가 되는 그였다. 기회의 포맷으로 둘이서 한 거였다”라고 설명했다.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답게 와이어 없이 실제 타격을 사용해 기존 액션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살렸다. 
‘프리즈너’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쫓다 감옥까지 들어간 형사가 진범을 잡기 위해 참가하게 된 무자비한 교도소 살인 격투리그를 그린 액션 영화다. 
극 중 오지호는 전직 형사 신세도 역을 맡아 남다른 액션 실력을 뽐냈다. 줄리엔강과의 액션 호흡 역시 눈길을 끈다. 오지호는 줄리엔강과의 호흡에 대해서 “줄리엔강이 처음 서울에 왔을 때 같은 소속사였다. 그때는 소주 같은 단어밖에 몰랐다. 그런데 이제는 중고등학생 수준이다. 한글도 읽는다. 깜짝 놀랐다”라며 웃었다.
이어 “줄리엔강과 액션 찍을 때는 진짜 싸움과 액션이 다른 게 진짜처럼 보이지만 안 아프게 하는 게 잘하는 거다. 나는 오랫동안 해와서 몸에 있는데 줄리엔강은 처음이라 너무 세게 때리더라. 살살 때렸다고 하는데 워낙 덩치가 크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줄리엔강에 대해서는 “되게 재미있는 친구다. 욕심도 많고 한국에서 사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굉장히 크다. 되게 좋아한다. 캐나다 안 가냐고 하니까 언제 갈지 모른다고 하더라. 한국을 정말 좋아하고 배우를 되게 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오지호는 ‘프리즈너’에서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몸을 만들기 위해 5개월 동안 닭가슴살 식단을 이어오면 노력을 기울였다. 체중 4kg을 감량했고, 아침과 저녁에 유산소 운동과 오후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다. 강도 높은 몸 만들기로 결혼 전에 있던 복근을 오랜만에 소환했다고. 
오지호는 “사실 처음에 다른 액션 영화가 있었다. 그게 투자가 늦어지면서 준비를 하고 있던 차에 같자기 ‘태백권’이란 영화가 들어오고, ‘프리즈너’가 왔다. 그리고 맨즈헬스라는 잡지에서 연락이 왔다. 예전에 창간호 속표지를 한 적이 있는데 10년 만에 표지 찍을 생각이 없냐고 연락이 와서 하게 됐다. 그때 하루에 닭가슴살로 3~4끼 먹으면서 시작됐다. 4월에 ‘프리즈너’ 찍고, 5월에 ‘태백권’을 찍고, 6월 한 달 동안 죽기 살기로 운동해서 맨즈헬즈 표지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진짜 오랜만에 결혼 전에 있던 복근을 소환해서 진짜 기분 좋더라. 한 달 가량 됐는데 너무 아까워서 지금도 먹고 있다. 일반식을 하면서 닭가슴살도 먹고 있다.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유지하려고 한다”라며, “혹시라도 40대 중반에서 50대에 있는 분들이 ‘아직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지호는 아내의 반응에 대해 묻자, “별 반응이 없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오지호는 유산소 운동을 할 때 아내와 함께 하며 건강을 단련하기도 했다. 
‘왜그래 풍상씨’, ‘두 번은 없다’ 등 드라마에서는 코믹한 역할도 맡아온 오지오는 유독 영화에서는 묵직하고 강렬한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해왔다. 영화와 드라마를 아우르면 다양한 캐릭터로 늘 도전에 나선 것.
오지호는 “일단 TV는 대중이 많이 보기 때문에. 여러 세대 친구들이 많이 보니 가까이에서 웃고 즐기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웬만하면 재미있고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고 삶이 녹아 있는 것을 택한다”라며, “영화는 저예산을 많이 찍는데 아직 상업적인 큰 영화에서 나에게 손을 내밀지 않은 것도 있고 그래서 장르적으로 많이 하는 편이다. 어두운 거나 스릴러, 액션을 선택하는 편이다. 코믹 액션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오지호는 액션 장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액션 프랜차이즈가 많은 할리우드와 달리 국내 영화 시장에서 액션 영화의 입지가 넓지 않은 편이지만 더 장르를 확장해 가고 싶다고. 
오지호는 “사실 우리나라 액션 영화도 많이 줄었다. 지금 IPTV에서 하는 제작사들이 액션 영화를 많이 만들고 있다. 옛날 액션 팀들이 만드는 액션 영화도 많다. 결국 우리 생각들 보다는 투자사나 큰 영화 만드는 사람들의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분들이 장을 만들어줘야 관객들이 호응을 하면 프랜차이즈도 나오고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지호는 주성치의 영화 같은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오지호는 ‘영웅본색’이나 주성치와 유덕화의 액션 영화, 최민수긔 ‘테러리스트’ 같은 영화를 보며 자랐기에 항상 액션에 대한 마음이 컸던 것. 
오지호는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영화는 주성치 같은 영화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코믹이고 액션이니까. ‘태백권’ 같은 영화가 그런 거다. 희한하다 만화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거고, 액션은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지호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주성치의 영화 같은 액션 영화를 기획해 보고 싶기도 하다고. 오지호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사실 ‘쿵푸허슬’ 말도 안 되는데 너무 좋아한다. ‘쿵푸허슬’ 같은 영화를 진짜 만들어보고 싶다. 이상한데 웃기다”라며, “좀 더 자신이 생겼을 때, 내 주변 환경에서 도와줄 사람이 생기면 해보고 싶다. 이제 내가 연기할 수 있는 인생이 30년 남았다고 치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몸을 좀 더 잘 단련해서 55세까지 유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드라마로는 ‘환상의 커플’부터 ‘추노’, ‘직장의 신’, ‘내조의 여왕’, ‘왜그래 풍상씨’, ‘두 번은 없다’ 등 여러 히트작을 배출한 오지호지만 유독 상업 영화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에 대해서 오지호는 “아쉽다.’ 개인적으로 내 인생에서 평가할 때 영화계에서 뭔가 안 되는 지점이 ‘7광구’이지 않았나 싶다. 영화가 조금 더 잘 됐다면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추노’를 찍고 장르 영화로 가서 이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많이 해보자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 그 시점이 ‘7광구’다. 다시 활기를 열려면, 내가 영화 쪽으로 가려면 어째든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저예산 영화도 하고 감독님도 뵙고 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오지호는 그러면서 잘생긴 얼굴 때문에 의도치 않게 생기는 제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지호는 “아쉬운 게 얼굴 때문에 제약받는 거다.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외모적인 것만 있는 거다. 만나기 전에는 잘생긴 것 딱 하나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내가 이 라인업에 들어갔을 때 녹아들지 않는 느낌이 드니까.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하면 ‘원래 이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라는 말을 많이 하신다.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결혼 후 슬하에 1녀 1남을 두고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오지호는 가족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결혼 후에는 작품을 할 때도 고려하는 부분이 생겼을 정도로 신경 쓰고 있기도 했다. 
오지호는 결혼 후 작품 선택에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사실 결혼 후에 부담감 그런 것은 베드신이다. ‘악몽’이란 영화 찍을 때도 에로틱한 부분이 있어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결혼하고 나서는 약간 그런 것들이 신경 쓰인다. TV에서 키스신만 나와도 아내와 같이 보게 될까봐 집에 안 들어같다. 왠지 좀 그렇더라. 아내는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아도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좋았냐?’라고 한 기억이 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오지호는 “내가 선택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시나리오는 일단 아내에게도 보여준다. 읽어보고 같이 이야기를 해준다”라고 덧붙였다. 
오지호는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에 아내와 가족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항상 예전에 신인 때도 그랬는데 계획을 10년씩 준비를 했었다. 예기치 않게 30대 후반에 결혼을 해서 계획이 다 틀어졌다. 나의 계획은 연기에 대한 인생 계획이었다.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 막연하게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100%는 아니지만 진행이 잘 되고 있는 와중에 결혼하니까 계획이 다 뒤바뀐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20대 때는 나에게 사랑이 첫 번째였다. 이후 30대 때는 일이 제일 먼저고 그 다음에 가족, 그리고 사랑이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니까 가족이 어쩔 수 없이 첫 번째가 되더라. 내가 보호하고 지켜야 하니까. 지금은 가족과 일이 첫 번째”라고 덧붙였다. 오지호는 ‘프리즈너’ 촬영 전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할 때도 아내와 함께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오지호는 이날 “개인적으로 딸은 배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포트 할 거다. 딸은 배우를 하면서 자기 생활 즐기고 감성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즐겁고 편안하게 살면서 일도 잘하고”라며, “물론 관심받는 게 어려운 거다. 어려운 길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감성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남자는 똑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아들은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딸과 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넘치는 오지호는 평소에도 잘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다. 그는 “길게는 아니지만 잘 놀아준다. 자주 밖에 나가서 같이 다니려고 한다. 교감을 많이 하려고 한다. 주위 모든 형들이 ‘3학년만 되면 끝이야’라고 한다. 그때까지만이라도 같이 뭔가 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seon@osen.co.kr
[사진]영화사 피어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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