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크아이 오심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생존 팀이 뒤바뀌는 촌극이 펼쳐졌다.
영국 '토크 스포츠'의 알렉스 크룩은 28일(한국시간) "본머스가 셰필드-아스톤 빌라전서 나온 호크 아이 오심에 대해서 법적 행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머스는 지난 27일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 에버튼 원정에서 3-1 대승을 거뒀으나 아스톤 빌라(17위, 승점 35)에 밀려 18위로 잔류에 실패했다.
빌라와 단 1점 차이로 EPL 대신 챔피언십으로 떨어지게 된 본머스 입장에서 더욱더 쓰라린 사실은 역대급 오심으로 인한 나비 효과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본머스를 울린 오심은 바로 지난 6월 18일 EPL 29라운드 빌라와 셰필드의 맞대결서 나온 호크아이 오작동으로 셰필드의 골이 취소된 것.
당시 전반 42분 셰필드 올리버 놀우드의 프리킥이 빌라의 골문을 향했다. 빌라의 골키퍼 외르얀 닐란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았으나 이미 골라인을 넘은 상황.
그러나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맨눈으로 보인 결과 대신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호크아이'가 내린 판단에 따라 노골을 선언했다. 만약 이 오심이 없었다면 셰필드가 1-0으로 승리를 거두는 상황.
경기 후 논란이 커지자 호크아이의 대표가 직접 나서 "오류가 발생했다. 빌라 골대 주변의 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이런 일은 호크아이 시스템을 사용한 9000 경기 중 처음이다"라고 사과했다.
당시 영국 '텔레그레프'는 "오심으로 승점 2점을 뺏긴 셰필드가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하거나 빌라가 운 좋게 얻은 승점 1점으로 리그에 잔류하면 법적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아니나 다를까. 역대급 호크아이 오심의 나비 효과가 빌라의 잔류와 본머스의 강등으로 이어졌다. 38라운드가 지난 시점서 빌라와 본머스의 승점 차이는 단 1점 차이.
만약 셰필드전 호크아이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서 빌라가 승점을 얻지 못했다면 승점 34점으로 본머스와 동률이 되나 골 득실(빌라 -27, 본머스 -25)에서 밀려 강등 팀이 바뀌게 된다.
결국 억울하게 강등을 당한 본머스는 PL 사무국과 호크아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크룩은 자신의 SNS에 "본머스 이사회는 빌라-셰필드전서 발생한 오심에 대한 법적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됐던 호크아이 오심. 이 오심의 나비 효과로 강등팀이 바뀌면서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