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류현진의 사랑 넘치는 일상부터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첫 시험무대가 공개됐다.
28일 오후 방송된 tvN 다큐멘터리 ‘코리안 몬스터’에서는 류현진 선수의 메이저리거로서의 삶이 담겼다. 류현진의 일상부터 트레이닝 현장, 마인드 셋업 등 경기 전후 모든 것을 밀착 취재한 것이다.
이날 토론토의 한 호텔에서 류현진과 그의 아내 배지현을 만났다. 류현진은 “오늘 드디어 입단식에 간다”며 “이렇게 쫙 빼입고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겨울 류현진의 FA에 전 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바. 류현진이 LA다저스에 잔류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곳으로 갈지 야구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류현진은 8000만 달러(한화로 960억)를 받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최고 커리어를 보유한 투수의 계약이었기 때문에 전 세계 스포츠계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4년에 8천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것은 물론 팀내에이스 자리까지 꿰찼다.
류현진은 15년차 베테랑이 되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류현진은 팀 에이스”라고 선언한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부터 구단주, 전 소속 구단 LA다저스 스태프, 선수 등 다양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그를 칭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크 샤피로 사장은 “류현진은 최고의 선발투수”라며 “작년에 사이영상에서 2위를 차지했다. 우리팀에서 가장 필요했던 포지션이 선발투수였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관심만큼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977년에 창단해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연고지를 두고 현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송재우 캐스터는 “마치 캐나다를 대표하는 팀이 될 수 있다. 최근 팀 자체가 방황했지만 팀 리빌딩에 들어가 있는 상항이다. 2~3년 후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팀이다. 류현진이 책임감을 가질 거 같다”고 말했다.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영입이 우승에 대한 더 큰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팀을 우승에 올려 놓기 위해선 류현진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류현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기회가 생겼다”고 기대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이번 시즌 끝나고 가장 적극적이라서 점차 마음이 바뀌었다”고 이적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자랑스러워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배지현은 “너무 자랑스럽게 지켜봤는데 좋았던 거 같다. 월드 시리즈 마운드에서도 긴장 안 했다고 했었는데 오늘 긴장 많이 한 거 같더라. 그래서 저도 앞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처음 갔을 때부터 모든 팀 관계자들이 다 환영해줬다”며 “다저스에서는 항상 주축인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반겨주는 건 LA다저스 때와 차이가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던 거 같다”고 했다.
아침 7시에 류현진은 스프링 트레이닝에 나섰다. 그는 LA다저스 시절, 애리조나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했던 바. “일단 여기에서는 아는 게 없어서 지금은 어색하다. 오늘 내비게이션 없이 처음 가 본다.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다”고 전했다.
7시즌 동안 KBO 기록을 갈아치웠던 류현진. 그는 결국 2013년 꿈의 무대였던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박찬호 선배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던 그는 데뷔 첫 해 14승을 달성하는 가치를 입증했다. LA 다저스는 2016년부터 3년간 완봉승 투수가 없었는데, 류현진이 9회 말 2아웃 무실점으로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한 달 동안 단 3실점만 기록했다. 모든 공을 다 잘 던졌기 때문이었다.
전 메이저리거 봉중근은 류현진에 대해 “미국 선수들이 기가 죽을 수 있을 만큼의 큰 기록을 남겼다”고 호평했다.
류현진과 배지현은 지난 2015년 만나 3년간의 열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딸 ‘다별이’(태명)는 세상에 태어나 엄마와 아빠를 만났다. ‘코리안 몬스터’라는 타이틀을 단 류현진은 아내를 케어하고 육아 용품을 소독하거나 유튜브를 보며 육아에 열심이었다.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와 계약한 후 첫 경기를 치렀다. 투심 패스트볼로 홈런을 맞고, 2루타도 맞았다. 이에 류현진은 “아쉽긴 한데 지금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첫 경기를 마치고나서 그의 퇴근길은 사인회 장이 됐다. 류현진은 “오랜만에 경기를 하니까 재미있었다”고 털어놨다.
4부작으로 편성된 ‘코리안 몬스터’는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코리안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