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4년 계약 기간 동안 무려 960억 원(8천만 달러)이라는 거액을 받아 관심이 집중됐던 바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tvN 다큐멘터리 ‘코리안 몬스터’에서는 류현진 선수가 미국 LA다저스와의 계약이 끝나고,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성한 과정이 담겼다.
4부작으로 편성된 ‘코리안 몬스터-그를 만든 시간’은 이날 첫 방송했으며 앞으로 3주 동안 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공개될 예정이다.
첫 방송에서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일상부터 트레이닝 현장, 마인드 셋업 등 경기 전후에 관한 모든 것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토론토의 한 호텔에서 류현진과 그의 아내 배지현을 만났다. 두 사람은 2015년부터 3년간의 교제 끝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딸 ‘다별이’(태명)가 올 5월 17일에 태어나자, 류현진은 딸바보로서 육아 용품을 소독하고 유튜브를 보며 육아에 최선을 다했다.
류현진은 아내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 드디어 입단식에 간다. 이렇게 쫙 빼입고 가려고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그가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에 입성하는 날이었다.
앞서 류현진이 LA다저스에 잔류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곳으로 갈지 야구계의 관심을 모았는데 블루제이스의 적극적인 구애로 류현진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이번 시즌 끝나고 가장 적극적이라서 점차 마음이 바뀌었다”고 구단을 변경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자랑스러워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류현진이 시즌 최고 커리어를 보유한 투수였기 때문에 4년에 8천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것이다. 블루제이스 마크 샤피로 사장은 “류현진은 최고의 선발투수다. 작년에 사이영상에서 2위를 차지했다”며 "우리팀에서 가장 필요했던 포지션이 선발투수였다”고 말했다.
블루제이스는 1977년에 창단해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연고지를 두고 현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블루제이스 측은 기대주 류현진을 영입해 2~3년 안에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팀을 우승에 올려 놓기 위해선 류현진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며 “이제 류현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에 대해 “제가 처음 갔을 때부터 모든 팀 관계자들이 환영해줬다”라며 “LA다저스에서는 항상 주축인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반겨주는 건 LA다저스 때와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꿈의 무대였던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박찬호 선배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던 그는 데뷔 첫 해 14승을 달성하며 코리안 몬스터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해 12월 23일 류현진은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따내며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누적 연봉 5위, 한국 선수 누적 연봉 2위를 기록하며 커리어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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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코리안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