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성희가 ‘야경꾼일지’ 이후 6년 만에 도전한 사극 ‘바람과 구름과 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고성희는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지난 26일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극본 방지영, 연출 윤상호, 이하 바람구름비) 종영 인터뷰를 나눴다.
‘바람구름비’는 운명을 읽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이자 명리를 무기로 활용하는 주인공의 아름다운 도전과 애절한 사랑, 그리고 그와 그의 사랑을 위협하는 킹메이커들과 펼치는 왕위쟁탈전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26일 종영한 ‘바람구름비’는 최종회에서 시청률 5.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6.7%를 나타내며 마지막까지 적수 없는 웰메이드 사극의 저력을 입증했다.
고성희는 ‘바람구름비’에서 봉련 역으로 열연했다. 봉련은 철종의 딸로, 경국지색의 미모와 신비로운 영능력을 지닌 옹주다. 장동 김문에게 인질처럼 잡혀 사람의 운명을 내다보는 능력을 이용 당하고 악하게 사용되지만 천중(박시후)을 도와 함께 킹메이커로 활약하는 캐릭터다.
이봉련 역을 맡은 고성희는 애틋함과 설렘을 오가는 극강의 로맨스는 물론, 극단의 감정 폭발로 이봉련이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고성희는 ‘바람구름비’를 통해 ‘이봉련’이라는 인생캐릭터를 얻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고성희는 “서른살 이후 첫 작품이 됐는데, 참 신기하게도 가장 두려움이 있던 사극으로 찾아뵙게 됐다. 좋은 작품으로 내게는 묵직하고 무게감이 있었다. 내 스스로도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며 “뒤돌아보면 자랑스러운 필모그래피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성희는 “데뷔작 ‘야경꾼일지’도 사극이었다. 그 이후 6년 만에 사극을 하는거라 고민이 컸다. ‘야경꾼일지’에서 느낀 건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사극은 내가 좀 더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노련함이 생겼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람구름비’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머리로는 ‘아직 안된다’고 하면서도 이미 감독님의 에너지와 재미있는 대본에 홀려 이끌려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고성희는 “윤상호 PD님께서 내게 했던 말은 ‘봉련에는 고성희 말고 그 누구도 떠오르지 않는다’였다. 사극이라는 장르에서 갖는 여자 주인공의 이미지가 있는데, 나와는 거리가 있다. 키도 큰 편이라 저고리도 짧고, 뛰는 것도 남자스럽고 그렇다. 내 스스로도 ‘내가 사극에 맞지 않나’ 싶던 시기도 있었는데, PD님께서 너무 당연하게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거기에서 힘을 얻고, 내 스스로도 확신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자신감을 얻은 고성희는 ‘바람구름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청률이라는 성적도, 인생캐릭터라는 부분도 잡아낸 것.
고성희는 “사극에 자신감이 붙었다기 보다는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하는 편이 맞을 듯 하다. 내 스스로도 두려움이 있었던 장르였고, 빠른 시간에 좋은 작품을 만나 극복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사극을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