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 정우성 밝힌 #강철비2 #대한민국 대통령役 #김규리 반한 의리男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7.29 09: 57

'강철비2' 정우성이 라디오 '퐁당퐁당'에서 신작 소개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9일 오전 방송된 tbs FM '김규리의 퐁당퐁당'에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주연 배우 정우성이 출연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각본감독 양우석, 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제공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지난 2017년 선보인 '강철비'의 속편격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양우석 감독과 배우 정우성, 곽도원의 제외하곤 모두 바뀌었다. 전편에서는 정우성이 북 최정예요원 엄철우, 곽도원이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맡았는데 이번에는 정우성이 남한의 대통령 한경재, 곽도원이 북한의 호위총국장 박진우, 유연석이 북한 위원장 조선사를 각각 연기했다.
DJ 김규리는 "난 이 분을 의리있는 남자로 표현하고 싶다. 의리의리한 남자 정우성 씨가 나와주셨다"고 소개했고, 정우성은 "어제는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 나왔는데, 거기서 퇴근하고 오늘 여기로 출근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규리는 "보통 방송국 프로그램 하나씩 출연 하는데, 이틀 연속으로 tbs에 나와주셨다. 정말 의리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워했다.
김규리는 "영화가 오늘 개봉인데, 개봉날 나와주셨다"며 "전편 '강철비'를 재밌게 봤고, 끝에 정우성 씨가 완벽하게 죽어서 2편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좀비가 아니고서야 없을 줄 알았는데, '강철비2'로 돌아오셨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정우성은 "나도 '강철비2' 시나리오를 받아 보고, '맞아! 한반도가 주인공이었지' 싶었다. 인물이 아닌 한반도 분단의 안타까운 현실과 감독님이 신박한 기획을 했다고 생각했다. 1편을 안 봐도 2편을 보는 게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잠수함 액션이 잘 나왔다. 여러분에게 큰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규리는 "보통 속편이라고 하면 약간 연속성이 있는데, 그게 한반도인 것 같다. 그래서 '와 정말 감독님이 똑똑하고 현명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강철비'를 재밌게 봐서 이번에 2가 나왔다고 하니까 반가웠다. 영화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2편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나?"라고 질문했다.
정우성은 "전혀 못했다. 양우석 감독님도 다른 작품을 준비하다가 2편을 갑자기 썼다. 그리고 나한테 제안했는데, 구성이 우리가 아는 영화의 법칙을 무시하고 있다. 주인공이 주도적이지 않은데, 주인공의 인내가 마지막에는 이해된다. 그 안에서 갑자기 블랙 코미디도 나오고, 액션도 나오고,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섞을 수가 있을까?', '잘못하면 우리 영화에 아킬레스건이 되는데' 싶더라. 넘어야 할 산들을 조심스럽게, 하지만 확신을 갖고 촬영했다"고 답했다.
김규리는 "'강철비' 1편을 봤을 때 굉장히 궁금했던 장면이 있다"며 "휴게소를 가고 있는데 정우성 씨가 내려서 가다가 턱에 발이 걸린다. 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바로 탁 서더라. 그게 애드리브인지 궁금했다"며 물었다. 정우성은 "대본에 없었고, 거기에 턱이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김규리는 "그 장면에서 큰 흐름이 긴박하게 지나가고 있는데 긴장감의 연속이었는데, 그런데 그 장면 하나에서 마음이 무장해제 되더라. 그냥 영화를 누군가의 이야기로 보는 게 아니라 가까운 우리의 이야기인 것 같았다. 연결해서 나오는 신이 깽깽이 국수를 먹는 장면이었는데, 두 철우의 모습을 보면서 그 한 장면 만으로도 소통되고, 설득됐다. 그 장면이 인상 깊었고,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시나리오에 있지 않았고, 휴게소 쪽으로 가는 엄철우의 심정이 무거워서 돌발적인 모습이 표출됐을 때 싫으면 다시 가자고 했을 것 같다. 아마 다시 테이크를 간 것 같다. 근데 결국 그 장면을 썼다는 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 그 인물들이 우리와 같은 중요한 일 안에서도 버텨내려고 하는 버팀의 행위가, 큰 일도 버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서 편집에 적용된 것 같다"며 김규리의 말에 동의했다.
김규리는 "이런 이야기를 알고 나면 다시 영화를 볼 때 의미가 다르다. '강철비'를 보실 분들도 있을텐데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면 영화가 더 재밌게 느껴질 것 같다"고 했다.
김규리는 "본인이 생각하는 한경재 대통령은 어떤 캐릭터인가?"라고 물었고, 정우성은 "이땅에 사는 지난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그 시간을 지나갔던 우리, 지금 현재의 우리, 앞으로의 우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하는 자화상 같다. 인내와 의지, 뚝심은 무겁지만 보는 사람이 답답하고 지루할 수도 있다. 목표에 대한 확신을 이뤄내는 당사자는 엄청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이 망각하고 있는데 분단 문제는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될 수 없는 중재자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함이 있다. 그 안에서 물론 가상의 인물이지만 현실에서도 대한민국 지도자가 남북 문제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결정권자가 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마라톤 중재를 보고 있으면 지루하지만 하나의 페이스로 결승점에 들어가야 한다. 어떻게 보면 그런 지도자는 뚝심을 가지고 장거리 레이스를 해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김규리는 "정우성 씨가 연기하는 대통령이 어떤지 궁금한데 일단 외모는 찬성"이라고 했고, 정우성은 "안구복지"라며 웃었다.
"인생에서 힘든 시기가 있었을 텐데 어떤 것으로 극복했나?"라는 질문에 정우성은 "돌이켜보면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받아들이고, '아무것도 없는 내가 이 세상에서 무엇을 찾아야하지?' 하면서 찾아다녔다. '어떤 시기가 가장 좋냐'라고 물으면 데뷔하기 전 시기가 가장 값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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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김규리의 퐁당퐁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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