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심판위원회는 일주일 전에 LG 구단에 투수 윌슨의 투구폼이 논란이 된다며 고칠 것을 통보했다고 재차 밝혔다.
윌슨은 28일 인천 SK전에서 5회 도중에 심판진으로부터 2차례나 투구폼을 지적당했다. 심판진은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 보크는 선언하지 않고, 윌슨에게 투구폼을 바꾸도록 주의를 거듭 줬다.
심판진의 지적에 류중일 LG 감독은 덕아웃에 나와 한참을 어필했고, 윌슨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논쟁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듣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3년째 같은 투구폼이 갑자기 문제가 된 거처럼 보였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29일 윌슨의 투구폼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윌슨이 인터뷰한 내용은 윌슨의 이야기인 것이고, 박기택 팀장이 지난 22일 LG 감독, 투수코치, 윌슨에게 투구폼이 룰에 위반되니 고쳐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왜 지금에서야 윌슨 투구폼이 보크에 해당된다고 문제가 됐을까. 허 심판위원장은 "윌슨이 재작년부터 그런 폼으로 던졌다. 주자가 없으면 타자에게 크게 타이밍을 뺏는 행위가 아니기에 원활하게 경기 운영을 위해 용인해줬다. 하지만 규칙(룰)에 입각해서는 그런 투구폼은 안 된다. 그냥 놔 둔 것인데, 올 시즌에 다리 움직임이 조금 심해졌다. 게다가 이강철 KT 감독이 21일 경기에서 공식적으로 윌슨 투구폼을 어필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21일 LG-KT전에서 윌슨의 투구폼을 두고 보크를 어필했고, 당시 문승훈 구심은 “주자가 없고 타자가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묵인해왔지 않냐"고 설명하며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강철 감독은 "주자가 없어도 타자에 불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윌슨이 말한 "지난 경기에서 KT의 컴플레인을 대해 (당시) 주심들과 이야기했고, 피칭 매커니즘과 딜리버리가 문제 없다고 전달 받았다”는 것은 당시 KT전 상황인 것이다)
허 심판위원장은 "22일 심판팀장 회의를 하면서 윌슨의 투구폼을 모니터링 했다. 셋포지션에서 윌슨의 다리 움직임이 이전보다 심해졌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뺏길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 22일 박기택 팀장이 류중일 감독, 최일언 투수코치, 윌슨에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LG측에 통보한 내용은 '상대팀에서 윌슨의 투구폼이 규칙에 위배된다고 어필했고, 심판위원회가 검토했는데 예년보다 심해졌다. 이제는 제재를 받을 수 있으니, 고쳤으면 좋겠다. 주자가 있으면 이제 당연히 보크다. 지금까지 용인해줬는데 이제부터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28일 SK전에서 윌슨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은 투구폼이었고, 이영재 심판팀장은 1회부터 지켜보면서 고쳐진 것이 없어서 경기 도중에 계속해서 코치를 통해 얘기했다고 한다. 그러다 5회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투구폼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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