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맹주가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3시즌 연속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G2가 2020 서머 시즌은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부진 이유에 대해 ‘메타 해석’ ‘줄어든 동기’를 꼽은 ‘그랩즈’ 파비안 로만 감독은 “다전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의 바뀐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 25, 26일(이하 한국시간) G2는 온라인으로 열린 2020 LEC 서머 스플릿 2라운드 경기에서 각각 FC살케04, 로그와 대결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포함 FC살케04 경기까지 모두 패배하며 중하위권까지 떨어진 G2는 1위 로그를 맞아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신드라가 ‘내셔 남작 버프’를 빼앗으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힘겹게 연패를 끊었지만 파비안 로만 감독은 좋지 않은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경기 이후 스페인 매체 ‘LVP’와 인터뷰에서 파비안 로만 감독은 “로그가 더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면 승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며 “그래도 인게임 소통 발전, 전투 승리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0 서머 시즌 6주차까지 G2는 공동 5위(6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 임을 감안하면 다소 낯선 성적이다. 부진에 대해 파비안 로만 감독은 복합적인 이유를 내놓았다. 파비안 로만 감독에 따르면 G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팬들과 만나지 못해 동기가 감소했고, 에이스인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의 부친이 사망하며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또한 주전 5명이 함께 연습하지 못한 악재와 함께 ‘메타 해석 실수’도 겹쳤다. 파비안 로만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밴픽과 메타 해석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봇 라인의 전략 수립에 문제가 많다”며 “7주차 경기까지 스크림(연습 경기)에서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비안 로만 감독의 남은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에서 G2의 반등을 증명하는 것이다. 파비안 로만 감독은 “우리는 매주 플레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전제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G2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만약 실패한다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