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년의 시간이 걸렸다. 군대를 다녀온 30대 프로게이머 '동래구' 박수호가 8강을 넘어 4강에 올라가는 쾌거를 만들었다.
박수호는 29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GSL 시즌2' 이신형과 8강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성기를 떠올리는 저돌적인 공격성으로 1시간도 안된 시점에서 승부를 매조지었다. 이 승리로 박수호는 지난 '2012 GSL 시즌3' 이후 무려 8년만에 4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지난 2014년 GSL 시즌3 이후 6년만에 성사된 박수호와 이신형의 경기는 접전 내지는 이신형의 우세가 될거라는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박수호의 페이스대로 흘러갔다. 박수호는 1세트 '에버 드림'부터 이신형을 제압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저글링 빠른 기동성을 십분 살려 이신형을 견제한 박수호는 뮤탈-저글링-맹독충 일명 '뮤링링' 조합으로 이신형의 주력을 제압하고 선취점을 챙겼다. 울트라리스크 생산을 준비했지만, 울트라리스크는 필요없었다. 이신형은 박수호의 맹공에 그대로 무너졌다.
전장이 '필라스 오브 골드'로 바뀐 2세트에서 이신형도 빠른 전투순양함 생산으로 박수호를 흔들려했으나, 박수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투순양함 견제를 여왕으로 몰아낸 박수호는 끊임없는 소모전으로 이신형을 밀어붙였다. 궤멸충에 뮤탈리스크를 생산하면서 물량으로 몰아붙인 박수호는 이신형의 진지를 강타하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이신형이 3세트 '데스오라'서 화염차 견제로 일벌레 18기를 잡아내면서 먼저 기세를 올렸지만, 박수호의 공격성에 결국 무너지면서 승부의 마침표가 찍혔다. 박수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뮤링링' 맹공으로 이신형을 제압, 경기를 3-0으로 매조지었다.
◆ 2020 GSL 시즌2 8강
▲ 1경기 박수호 3-0 이신형
1세트 박수호(저그, 7시) 승 [에버 드림] 이신형(테란, 1시)
2세트 박수호(저그, 7시) 승 [필라스 오브 골드] 이신형(테란, 1시)
3세트 박수호(저그, 11시) 승 [데스오라] 이신형(테란,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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