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승팀 울산 현대가 강원FC를 상대로 '천적'의 무서움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9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8강 강원과 경기에서 윤빛가람의 연속골과 이청용의 쐐기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 4강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지난해 3연속 FA컵 결승 진출을 목표로 했지만 대전코레일(K3)에 일격을 당하며 32강에서 물러났던 울산은 이날 승리로 2018년에 이어 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노리게 됐다.
울산은 이날 강원을 상대로 '천적의 힘'을 과시했다. 울산은 지난 2012년 5월 26일 K리그1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이후 한 번도 강원에 진 적이 없었다.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주니오, 이근호, 신진호, 이동경, 원두재, 윤빛가람, 박주호,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을 투입해 사실상 최정예로 강원을 맞이했다.
전반전은 쉽지 않았다. 이동경, 주니오, 신진호가 강원 수비진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으나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후반이 돼서야 결실이 나왔다.
전반 후반 교체 투입된 김인성이 맹렬한 스피드로 측면을 휘저으며 중앙에 틈이 생겼고 후반 7분 윤빛가람이 중거리슈팅을 성공시켰다. 윤빛가람은 후반 10분 이번엔 김인성이 올린 공을 여유있게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울산은 이동경, 주니오 등 주전들을 쉬게 하는 여유 속에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 쐐기골까지 기록했다.
강원은 리그와 FA컵을 통틀어 8년 동안 쌓여 있던 빚 청산에 실패했다. 강원은 정석화, 이영재, 조재완이 기습적인 슈팅과 돌파로 울산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번번이 불투이스와 박주호의 발끝에 걸리면서 찬스가 무산됐다.
지난해에도 8강에서 고배를 들어야 했던 강원은 울산과 8년의 악연을 그대로 남긴 채 리그로 다시 이어가게 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