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미완성의 용의 눈에 마지막 점을 찍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이 서 말의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었다. 특급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와 바로우를 영입해 공격진의 마지막 퍼즐를 맞췄다.
전북 현대는 29일 오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5-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전반 초반 빈치씽코에 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조규성, 한교원의 골로 역전했다. 이어 후반 교체 투입된 구스타보가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이번 시즌 들어 한 경기 최다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부산을 제압하고 6년 만에 FA컵 4강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준결승에 올랐으나 성남FC과 만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이후 전북은 번번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상대를 만나 탈락했다. 부산전 승리로 전북은 지난 2005년 이후 첫 FA컵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전북 공격에 방점을 찍은 것은 구스타보였다. 후반 25분 김진수의 슈팅이 김정호의 손에 맞고 흐르자 빠르게 쇄도해 밀어넣었다. 이어 후반 31분엔 전매특허 헤더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골문을 열었다. 후반 35분 구스타보는 이승기의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넣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구스타보에게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라면서도 새로운 영입 이후 달라진 팀 공격에 대한 칭찬을 했다. “축구는 팀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새로 들어오면서 실력을 통해 좋은 영향을 주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부산전은 결과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만족스러웠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보면 매우 기쁘다. 진정한 실력과 가치를 보여줬다"라고 흡족해했다.
구스타보와 바로우의 합류는 전북의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족한 최전방의 파괴력과 한교원을 제외하면 정통 윙어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하지만 구스타보가 2경기 만에 한국 축구에 완벽히 적응했고, 바로우 역시 저돌적은 돌파를 수차례 선보였다.
덩달아 최근 기존의 전북 선수들의 활약도 좋아졌다. 팀내 최다 공격 포인트의 주인공 한교원(리그 6골 4도움)은 부산을 상대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또한 한동안 침묵했던 조규성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구스타보는 “나와 바로우가 왔다고 해서 좋은 시너지가 난다는 말이 있지만 이미 좋은 팀이었기에 플러스가 된 것”이라며 “오히려 선수 입장에서 더 좋은 기회”라며 새로운 소속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