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은 왜 자신있게 일대일을 하지 않고 패스만 할까?”
외국선수들이 한국선수들을 보면서 갖는 의문이다. KBL에서 8년간 활약했고, 특별귀화 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라건아(31, KCC)만큼 한국농구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인물도 없을 것이다. 과연 라건아가 인정한 한국선수는 누가 있을까.
- 한국대표로 농구월드컵에 나가 한국에 25년 만에 세계무대 1승(코트디부아르전)을 선사했다. 월드컵에서 득점왕과 리바운드 1위까지 차지했다.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당시 우리가 3연패를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다해서 팀이 이기는데 기여하려고 했다. 동료들도 따라줬다.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 경기를 하려고 했다. 우리 팀은 좋은 팀이었다.
내 능력에 대해서는 당신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언론에서 더 많이 알 것이다. 난 항상 최고의 선수였다. 나보다 더 크고 운동능력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항상 내 능력을 보여줬다. 러시아를 상대한 경험은 많이 배우는 과정이었다. 러시아와 대등하게 싸우면서 팀이 더 좋아졌고, 큰 동기부여가 됐다.
- 한국대표로 북한에도 가서 뛰었다. 어떤 느낌이었나?
이상했다. 솔직히 북한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난 아직도 팀에서 용병같은 느낌이었는데 남한선수로 북한에 가는게 좀 이상했다. 내 관점에서는 어쨌든 북한에 가본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 월드컵에서 한국농구와 대표팀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그때 한국농구에 대해 많은 충고를 했지만 여전히 변하는 것은 없다.
그렇다. 한국농구는 변한 것이 없다. 그때 언론에서 물어보길래 내 의견을 답한 것뿐이다. 내가 ‘한국농구는 뭘 바꿔야 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많이 뛰면서 한국농구가 계속 같은 방식으로 하는 것을 봤다. 나는 한국에 계속 적응하며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 농구를 많이 즐기려고 한다. 그것이 내 관점이다.
- 일부 한국선수들은 일대일 공격기회에서 주저하고, 외국선수에게 패스만 한다. 한국선수 플레이 스타일 중에서 꼭 변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나?
그런 상황이 많았다. 리그에서 4명 정도가 일대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들은 미국선수들처럼 일대일을 적극적으로 한다. 이대성, 최준용, 송교창, 허훈이 그런 선수들이다.
- KCC 동료인 이정현은 포함되지 않나?
하하. 물론 이정현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정현은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MVP라서 제외했다. 나는 어린 선수들을 언급한 것이다. 그들은 일대일을 열심히 한다. 한국에서는 일대일이 무너지면 팀 전체가 무너진다고 생각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내 의견은 일대일도 기술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편에서 계속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