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 고민하고 올린 글입니다", "사연이 있어요".
코미디언 남희석이 동료 방송인 김구라를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남희석의 행동과 김구라의 진행 방식이 모두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2년 이상 고민했다는 남희석의 대응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남희석은 29일 개인 SNS에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초대 손님이 말을 할 때 본인 입맛에 안 맞으면 등을 돌린 채 인상 쓰고 앉아있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뭐 자신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참 배려없는 자세다. 그냥 자기 캐릭터 유지하려는 행위"라며 김구라의 진행 방식을 지적했다. 또한 "그러다보니 몇몇 짬 어린 게스트들은 나와서 시청자가 아니라 그의 눈에 들기 위한 노력을 할 때가 종종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예인의 SNS가 단지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 아닌 대중 앞에 전시장이 된 지 오래인 터. 남희석의 발언은 곧바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논란이 커지자 남희석은 글을 삭제했으나 해당 게시물은 캡처된 이미지로 온라인 곳곳을 떠돌았다. 이에 하루가 지난 오늘(30일)까지도 여전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실정이다.
네티즌들은 남희석의 발언을 두고 찬반 논쟁 설전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김구라가 과거 인터넷 방송 시절부터 도 넘은 발언을 했던 점을 꼬집으며 '사이다 발언'이라고 동조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사연을 밝히지 않은 채 공개적으로 동료를 비판한 남희석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 사이 양측 소속사는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구라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와 남희석 소속사 A9엔터테인먼트 양측 모두 "별도의 입장 표명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두 사람이 만난 2017년 방송된 '라디오스타'를 기억하는 일부 관계자들은 "당시 방송 분위기는 좋았다"며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남희석은 다시 한번 개인 SNS로 입장을 드러냈다. 새 글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의아해 하며 비판적인 의견을 보이는 네티즌들의 댓글에 답을 달며 "죄송하다. 2년 이상 고민하고 쓴 글이다", "사연이 있다", "저도 인정한다. 불쾌함 느끼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밝힌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희석이 언급한 구체적인 사연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 그가 말한 '사연'이 공개되지 않는 이상 남희석의 공개 저격 발언을 두고 '뜬금포'라는 해석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남희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