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악' 감독 "10년 전 쓴 각본, 수정 후 연출까지 맡았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7.30 14: 01

 홍원찬 감독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사실 10년 전부터 썼던 각본이었다”라고 말했다.
홍원찬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10년 전에 ‘외국에서 아이를 찾는 남자 얘기를 해보자’며 이 아이템을 썼었다. 처음에 구상을 하면서 방콕 답사를 마쳤고 이후 시나리오 초안을 썼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감독의 두 번째 상업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전작 ‘오피스’(2015) 이후 5년 만의 차기작이다.

CJ엔터테인먼트

그는 “‘오피스’ 이후 다른 작품들을 구상하긴 했다. 영화를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선 5년이 금방 지나갔다”며 “어떤 감독님을 보며 다음 작품을 내기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싶었는데 저도 한 작품을 하는 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2년~3년이 금방 흘러버렸다. 그래서 1년~2년 만에 다음 작품을 내는 감독님을 보면 어떻게 그렇게 텀을 짧게 갖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영화 포스터
그러면서 “제가 이 시나리오 쓰는 중에 ‘아저씨’라는 영화가 나왔다. 그 영화가 히트를 치지 않았나. 또 아이를 구하는 이야기라든지, 비슷한 유형의 영화가 나왔다. 원형이 있는 얘기라 (앞으로 나올 영화들의) 플롯은 조금씩 변형돼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어쨌든 저는 이 시나리오 쓰고 텀을 가졌고 다른 작품을 하면서 ‘오피스’로 데뷔를 하게 됐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사 대표님이 ‘직접 썼으니 연출을 해보라’고 해서 시나리오를 수정(각색)한 후 연출까지 맡게 됐다. 그 과정에서 유이 캐릭터가 돋보이게 됐다. 시나리오를 고치면서 유이(의 서사)를 위로 올렸다”고 캐릭터 설정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홍원찬 감독은 “캐릭터 인남이 극 전반을 끌고 가기 때문에, 제 마음 속에 인남이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저는 인남의 감정으로 극을 썼다”라며 “중요한 것은 인남의 감정 변화를 주의깊게 체크하면서 클라이맥스로 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홍원찬 감독은 2004년 단편 ‘골목의 끝’ 연출을 시작으로 ‘추격자’(2008) ‘작전’(2009) ‘황해’(2010) ‘내가 살인범이다’(2012) 등의 각색을 맡았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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