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날면 킵 고잉!' 이강철 감독, 젊은 4번 고수하는 이유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7.30 13: 32

"그래도 승부는 어렵게 하더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간판타자 강백호(21)의 4번 타순을 바꾸려다 유지한 이유를 밝혔다. 앞에서 계속 기회를 만들어주는 상황에서 강백호에게 부담이 가는 점을 고려해 유한준으로 바꿀 생각도 있었다는 것. 생각을 바로 철회하고 강백호를 4번으로 계속 기용했다. 
KT는 탄탄한 테이블세터진과 KBO 최강의 3번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1번타자 조용호는 3할1푼6리-출루율 4할8리를 기록하고 있다. 2번타자 황재균도 타율 3할4리에 출루율 3할5푼이다. 여기에 로하스는 타율, 타점, 홈런, 출루율 등 타격 7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이 4할4푼7리이다. 

KT 위즈 간판타자 강백호./OSEN DB

4번타자 강백호는 타율 2할9푼7리, 12홈런, 37타점을 기록 중이다. 4번 명함을 내밀기 힘든 타점 생산량이다. 10개 구단 4번 타자 가운데 가운데 SK 제이미 로맥(36타점)보다 1개가 많다. 득점권 타율은 2할1푼7리(51위)에 불과했다. 한국 야구를 짊어진 해결사의 모습은 아니다. 
2018시즌 신인시절 득점권 타율은 3할8리(32위)였다. 그러나 작년 2년 차는 2할8푼4리(32위)로 살짝 떨어졌고, 올해는 눈에 띄게 해결 능력이 저하됐다.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큰데다 상대투수들이 위기에서 집중력을 갖고 전력으로 피칭을 하는 측면도 무시못한다. 
이 감독은 "로하스가 예전처럼 스윙으로 물러나지 않고 볼넷을 잘 골라내고 출루율이 높아지며 기회를 만들어준다. 백호가 더 부담스럽게 된다. 예전 같으면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홀가분하게 타격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유한준을 4번으로 기용할 생각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백호가 타석에 있으니까 상대도 어렵게 승부하더라. 우리 팀은 백호가 해줄 수 밖에 없다. 부담을 덜고 좀 더 잘해준다면 중심타선이 살아나고 투수들도 편해진다. 지난 번 NC전(25일 창원경기)에서 잘 해주었다. 백호가 이 팀에서 그렇게 해줘한다"고 주문했다.
당시 강백호는 병살타 2개로 침묵하다 1-1로 팽팽한 6회 1타점 결승타, 8회 추가 적시 2루타를 날려 6-2 승리를 이끌었다. 젊은 4번에 대한 흔들렸던 마음을 다시 잡은 순간였다. KT는 7월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감독은 "8월에도 킵 고잉(Keep going) 하고 싶다"며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강백호가 '킵 고잉'의 키를 쥐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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