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 실패작으로 평가받던 윌프리드 자하(28, 크리스탈 팰리스)가 뒤늦게 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팰리스의 에이스 자하는 이번 여름 이적할 것이 유력하다. 지난 여름 아스날과 강하게 연결됐지만 이적이 무산된 후 팰리스에 머물렀다. 하지만 여전히 자하는 이적을 원하고 있다.
로이 호지슨 팰리스 감독이 공개적으로 “자하는 내가 부임한 후에도 이적을 요청했다”라며 “다른 구단의 이적 제의를 받을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건은 이적료다.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이 3년 남은 자하를 영입하기 위해선 팰리스 성에 차는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유럽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자하의 현재 가치는 4000만 파운드(약 623억 원)이다.
팰리스는 자하의 현재 가치에 훨씬 상회하는 7000만 파운드(약 1091억 원)을 원하고 있다. 팰리스의 요구가 과하긴 하지만 자하 영입을 위해선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하다.
이때 남몰래 웃음 짓고 있는 팀이 있다. 자하가 잠시 몸담았던 맨유다. 맨유는 지난 2013년 자하를 영입했지만 2경기 밖에 기용하지 않았다. 임대를 전전한 끝에 자하는 2015년 다시 친정팀 팰리스로 이적했다. 맨유는 당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600만 파운드(약 93억 원)라는 헐값에 선수를 내줬다.
맨유는 이적료에서 손해를 보는 대신 미래에 투자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자하를 팰리스로 보낼 당시 셀온 조항을 삽입했다. 만약 자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팰리스가 받는 이적료의 25% 가량을 지급받는다는 것. 만약 팰리스의 요구 금액대로 자하가 이적한다면 맨유는 1750만 파운드(약 272억 원)을 받을 수 있다.
맨유로선 팰리스가 협상력을 발휘해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받아내길 바라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 선수 영입 자금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실패한 영입으로 평가받던 자하가 제이든 산초(20, 도르트문트) 영입에 기여할 수도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맨유가 산초의 이적료로 6000만 파운드(약 937억 원)를 제시했고, 도르트문트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도르트문트가 요구한 1억 파운드(약 1561억 원)보다는 낮지만 엄청난 규모다. 자하의 이적료 일부를 받는다면 영입 자금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