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5)이 생애 첫 5안타 경기를 만들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5월 24경기에서 타율 2할3푼6리(89타수 21안타) 4홈런 1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이다. 6월에는 23경기 타율 2할9푼9리(87타수 26안타) 6홈런 16타점을 기록했고, 7월에는 23경기 타율 3할3푼7리(89타수 30안타) 6홈런 23타점으로 더 좋아졌다.
김하성은 시즌 초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할 때 “잘맞은 타구도 야수에게 잡힐 때가 많다. 조금은 답답하고 아쉽다. 코치님께 많은 조언을 구했지만 좋은 타구들이 계속 잡히니까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BABIP(인플레이타구타율)가 올라오면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ABIP는 인플레이 된 타구를 투수와 타자가 컨트롤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지표다. 이후 투수와 타자가 BABIP에 어느정도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졌고 특히 타자는 선수마다 일정한 수준으로 BABIP가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BABIP는 안정화되는데 많은 표본이 필요하다. 때로는 한 시즌 전체 BABIP가 타자 고유의 수치에서 크게 벗어날 때도 있다. 한 달 정도의 표본에서는 변동성이 더 커진다
김하성은 통산 7시즌 동안 BABIP 0.310을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 5월 BABIP는 0.233에 머물렀다. 김하성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가 이해된다.
그렇지만 6월에는 0.290, 7월에는 0.312으로 그동안 김하성이 기록한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BABIP가 올라왔고 타격 성적도 함께 좋아졌다.
김하성은 5안타를 기록한 지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됐다. 이제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며 웃었다.
BABIP는 운이 많이 관여하는 지표다보니 흔히 ‘BABIP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거나 잘맞은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다. 그동안 김하성을 외면했던 BABIP신은 이제 조금씩 김하성에게 미소짓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