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사퇴' 서울, 외국인 감독 물색?... 레전드 죽이기[유구다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7.31 14: 47

  FC서울은 30일 공식 자료를 통해 "최용수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차기 감독 선임은 현재 미정"이라고 발표했다.
최용수 감독은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하나원큐 2020 K리그1서 3승 1무 9패(승점 10점)로 12개 팀 가운데 11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열린 포항과 FA컵 8강전서 1-5로 대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리그에서는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결국 최용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2018년 10월 황선홍 감독(현 대전 하나시티즌)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1년 9개월 만에 사퇴했다.

감독 사퇴 후 곧바로 서울의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이 제기됐다. 뜬금없는 소식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포항전 패배 후 구단 관계자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최 감독도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말았다. 최 감독의 사퇴 의사에 대해 서울 구단은 우선 재고를 요청했다. 시즌 중 갑자기 감독이 사퇴하는 것은 구단도 이겨내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감독의 의사는 확고했고 구단 최고위층에 감독의 사퇴의사가 전달됐다. 포항전 다음 날 구단 고위층은 회의를 펼친 끝에 최용수 감독의 결정을 받아 들였다. 그 시간이 오후 4시쯤이었다.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은 서울의 훈련장인 구리 챔피언스파크로 이동했다. 당장 8월 1일에 열릴 성남과 K리그1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팀을 이끌 지도자를 찾아야 했다. 
긴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울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는 곧바로 회의에 돌입했다. 물론 결론이 나지 않았다. 코치들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결정하기 어려웠다. 서울의 감독대행 선임 혹은 성남전을 이끌 책임자는 31일에도 회의를 하고 있는 상황.
갑작스럽게 감독이 팀을 떠났고 그 후 팀을 이끌 책임자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감독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튜버는 자신의 동영상에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에 따르면 서울이 외국인 감독을 물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구단 내부에서 외부로 전달되야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은 할 수 없다. '아니면 말고'식의 전망은 서울 구단과 최용수 감독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다. 따라서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면 전달해서는 안되는 이야기다.
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이 기성용 영입에는 성공했지만 최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원했던 공격수 영입을 이루지 못한 상황인 가운데 외국인 감독 선임을 준비했다면 직무유기다. 서울 구단은 최악의 구단이 될 수밖에 없다.
서울 이재호 운영홍보팀장은 "외국인 감독 선임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의 영향력이 큰 구단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시는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새로운 감독 선임을 곧바로 준비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성적 부진은 모두 감독님의 책임이 아니다"라면서 "지금 당장 감독 선임을 할 수 없다. 일단 당장 성남전서 팀을 이끌 책임자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구단이 감독 사퇴를 생각하고 새로운 감독 영입을 고민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 축구인은 "정말 단단한 지도자인 최용수 감독이 스스로 팀을 떠난 것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다. 만약 외국인 감독 물색을 시작했다면 서울은 팀의 레전드인 최용수 감독에게 최소한의 예우도 하지 않았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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