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에 드디어 관중들이 돌아왔다.
수원삼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0 하나원큐 K리그1 14라운드’ 대구FC전에서 후반 43분 에드가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승점 25점의 대구는 3위로 올라섰다. 수원(승점 13점)은 10위를 유지했다.
K리그는 14라운드부터 제한적인 10% 관중입장을 허용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처음으로 경기장 직관이 가능해진 것. 전국이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에도 직관을 하고 싶다는 축구팬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특히 지난 2월 ACL경기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던 수원이기에 감격이 더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도 경기시작 두 시간 전부터 수원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몰렸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팬들은 우비나 우산을 착용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경기장에서 축구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분위기였다.
방역도 철저히 이뤄졌다. 팬들은 휴대폰을 이용한 QR코드를 찍고 체온을 체크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관중석 간의 간격도 넓게 잡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켰다.
오랜만의 관중입장 경기에 선수들도 훨씬 흥이 난 모습이었다. 무관중이 아니라는 것만 해도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야 할 동기부여가 충분히 됐다. 수원이 공을 뺏어 역습에 나설 때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무관중 경기에서 전혀 느낄 수 없던 ‘찐 리액션’이었다.
대구는 전반 35분 김선민이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해 수적열세를 맞았다. 기회를 잡은 수원은 줄기차게 문전을 두드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오랜만에 홈구장을 찾은 수원팬들은 끝까지 수원을 응원했지만 에드가에게 결승골을 맞고 아쉬운 패배를 경험했다. 비록 수원은 졌지만 직관응원을 온 팬들의 열성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