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축구가 '천적' 박항서 감독을 경계하며 떨고 있다.
베트남 '봉다 24h'는 지난 3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탄 챙 호 감독은 베트남과 재회를 앞두고 박항서 감독의 심리전을 경계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은 동남아 축구의 최강으로 떠올랐다. 이전까지 고전하던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2018 AFF 스즈키컵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그룹 라운드에서 1번(2-0 승), 결승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원정 2-2, 홈 1-0 승)으로 붙어 2승 1무를 거뒀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 지역 예선에서도 한 조에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베트남서 열린 2차에서는 박항서가 1-0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와 함께 G조에 포함된 상황서 박항서호는 승점 11(3승 2무)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승점 9(3승 2패)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오는 10월 13일 월드컵 예선에서 다시 격돌한다. G조의 행방을 가릴 수 있는 중대 경기. 자연스럽게 말레이시아 축구계는 '천적' 박항서 감독을 경계하며 떨고 있다.
앞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우리가 우위에 있다. 말레이시아전은 이전에 하던 것처럼 편하게 해서 상대를 압도하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런 박항서 감독의 발언에 대해 탄 챙 호 말레이시아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심리전에 말리면 안 된다"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봉다 24h는 "박항서 감독은 경기 전 상대의 심리 자극을 중요하기 때문에 탄 챙 호 감독의 경계는 당연하다. 박 감독의 심리전을 통해 상대를 흔들고 승리를 얻었다"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말레이시아는 과거에는 베트남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4번 만나서 3번이나 졌다"고 지적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