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2' 화제의 참가자 이규빈이 '아무튼 출근'에서 사무관으로서 일상을 모두 공개했다.
3일 첫 방송된 MBC 파일럿 새 예능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서는 이규빈이 출연했다.
이규빈은 과거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2'에 출연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오영주에게 호감을 보였으나 커플 결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오히려 방송 이후 서울대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일이 뒤늦게 부각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하기도 한 터. 그는 최근 국무총리실 목요대화 사회를 맡은 모습이 생중계 되며 '핫한 공무원'으로 주목받았다.
이와 관련 이규빈은 '아무튼 출근'에서도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는 '하트시그널2' 출연 계기에 대해 "제가 너무 오랜 시간 수험생활을 하니까 재미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며 방송 경험 소감을 밝혔다. 그는 김구라가 "'핫한 공무원’이 말이 안 된다. 공무원은 '핫'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자,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 자체도 보수적이라 저를 보고 '공무원 계속 할 생각이 없나 보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저를 시험하려는 분들도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이규빈은 "정치 쪽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윽고 28살, 사무관 1년 차 이규빈의 일상이 공개됐다. 세종시에서 지내는 그는 "거창하게 표현하면 사명감, 쉽게 표현하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무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재미없는 삶일 수 있지만 열심히 소개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이에 부응하듯 이규빈의 삶은 공무원의 정석과도 같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기본, 정장을 입고 일찌감치 출근 준비를 마친 것. 이에 김구라는 "청바지 입고 나오면 '하트시그널' 나온 애 멋 부리고 왔다고 할 거다"라며 이규빈의 고충에 공감했다.
이규빈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만큼 함께 일하는 상사와 나이 차이도 많았다. 그는 "제가 93년생인데 과장님은 93학번"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만 그는 "점심 시간에도 저는 제가 먹고 싶은 거 잘 고른다. 과장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말하기도 했다.
그런 이규빈의 일상은 '보고'의 연속이었다. 그는 "보고서를 하루에 다섯번도 넘게 수정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만 "공무원 조직이다 보니 제가 판단한 대로 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과장님, 수정 받고 또 수정 받고 총리님까지 보고드려야 한다. 그게 조금 힘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자연스레 야근도 많았다. 이규빈은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9 to 6'라고 많이 알고 계신데 저는 일반적으로 밤 9시~10시에 끝나는 것 같다. 그 것도 늦은 편이 아니다. 다른 분들은 새벽 2시에 가기도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실제 이규빈은 부서를 떠나는 날까지 야근했고 자리를 옮기기 위해 뒤늦게 짐 정리를 시작했다.
이에 김구라는 "공무원 월급이 많지가 않다. 봉급이 어느 정도냐"고 묻기도 했다. 이규빈은 "밝혀도 되나?"라고 고민하면서도 "저희는 대외비도 없고 인터넷 치면 다 나온다. 제가 군대를 안 갔다와서 1호봉이다. 군대 다녀오면 경력으로 산입이 된다. 저는 군대에 가면 장교로 가게 된다. 세전 5천 정도 5급 1호봉이다. 예전보다 많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규빈은 "제 진짜 친한 친구가 옆 건물에서 변호사인데 제 3배 정도 번다. 돈보다는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 남을 것 같기도 해서 선택했다. 그 당시에 들은 얘기가 공무원이 만든 정책 하나가 대한민국을 바꾼 거였다. 종량제 봉투 만든 게 사무관 한 분이 만든 거라는 얘기를 듣고 매력을 느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규빈은 부서 이동 후 서울로 올라와 국무총리실 목요대화 사회자를 맡아 진행하는 모습을 공개하는가 하면, 신입 사무관으로서 업무 파악에 집중하는 모습들을 보여 시선을 모았다. '하트시그널2' 화제의 참가자에서 나라를 위한 엘리트 일꾼으로 돌아온 그의 모습이 '아무튼 출근' 첫 방송을 빛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