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을 상대로 새로운 투구폼 효과볼까?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팀간 4차전이 열린다. 2승1패로 LG가 앞서고 있다. 양 팀은 이날부터 3주 연속 대결을 펼친다. 장소도 광주-잠실-잠실로 바꿔가며 8경기를 갖는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밀린다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4위 전쟁의 서막인 이날의 관전포인트는 LG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의 새로운 투구폼이다. 윌슨은 투구동작시 양다리와 발의 움직임이 많다는 이유로 심판들의 개선 요구를 받았다. KIA를 상대로 새로운 투구폼 시범에 나선다. 시즌 도중 자신의 루틴을 바꾼 만큼 투구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윌슨은 주자가 있을 경우는 퀵모션을 하느라 양다리의 움직임이 별로 없다. 바로 왼 다리를 들어 투구에 들어간다. 대신 주자없이 타자를 상대할 때 움직임이 잦았다. 관건은 왼발의 움직임이다. 투구 직전 오른발 쪽으로 옮기고, 다시 원위치 후 발을 들어 투구에 들어가는 대목이다.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7월 21일 경기에서 직접 나와 주심에게 일종의 기만행위라며 보크성이라고 항의를 했다. 심판진도 자체 논의를 거쳐 7월 28일 SK와의 경기에서 지적에 나서 논란이 일었다. 류중일 감독은 "항상 그래왔던 투구폼인데 갑자기 바꾸느냐며 유예기간을 달라"고 말했다. 윌슨은 직접 "투구폼을 바꾸겠다"고 밝였다.
윌슨은 올해 14경기에 출전해 5승5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구위가 예년만 못하다고 하지만 충분히 QS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5경기는 2승2패, ERA 3.72의 성적으로 상승세이다. 특히 역대 KIA를 상대로 9경기, 4승(1패) ERA 3.12로 강했다.
KIA 타선은 지난 주 하강 곡선을 그었다. 5경기 타율이 2할4푼4리에 그치고 있다. 득점도 15점에 불과했다. 나지완이 주간타율 3할8푼9리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최형우와 터커, 유민상 등 중심타자들이 2할대의 침묵 모드에 빠졌다. 돌아온 김선빈도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새로운 투구폼으로 나서는 윌슨의 투구를 공략할 것인지 주목된다.
KIA 우완 이민우가 맞대결에 나선다. 올 시즌 12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5.19을 기록 중이다. 꾸준히 KIA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LG를 상대로는 지난 5월 30일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LG 타선도 최근 기세가 뜨거워 흥미로운 대결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