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플릭스2' 작가 정형돈X감독 박성광, 단편영화 '끈' 인생작 만들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8.04 16: 22

코미디언 정형돈과 박성광이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감독으로 뭉쳤다. 웹예능 '돈플릭스2'의 단편영화 프로젝트 '끈'을 위해서다. 두 희극인의 인생작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4일 오후 MBC는 새 웹 예능 '돈플릭스2'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정형돈, 박성광, 김하영, 김민경, 손윤상, 박재현, 한종빈 PD가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M드로메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돈플릭스2'는 개그맨 정형돈과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약칭 서프라이즈)'의 세 배우가 만들어 나가는 웹 예능이다.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던 그들이 시즌2로 돌아온다. 이번 시즌에서는 직접 단편영화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은 그들이 보여주는 좌충우돌 에피소드,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뭉친 초특급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형돈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성광이 감독을 맡았다. 여기에 '서프라이즈'의 세 배우 김하영, 손윤상, 박재현이 주연을 맡았고 배우 김민경이 가세했다. 또한 최현기 촬영감독, 서민수 촬영감독 등 베테랑 영화 스태프들도 함께 했다. 더불어 가수 인순이가 딸 박세인과 영화 OST를 맡기도 했다.  
정형돈은 "원래 시즌2까지 기획한 게 아니었다. 시즌1을 생각했다. 처음부터 영화를 생각했는데 제작비 문제나 여러 가지 제작 환경이 어려워서 여러분을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게 했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던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만들 거라고 생각한 계기에 대해 "처음부터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아이디어가 그 것밖에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작 그는 영화를 위해 인맥을 총동원했다. 그는 "다음주 결혼식 앞두고 정신 없는 박성광 감독님, 음악감독으로 육중완 밴드. 쓸 수 있는 최대한의 카드를 다 썼다"고 했다. 그는 "작가와 감독의 명성에 비해 너무 차려서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웃으며 "너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감독을 맡은 박성광은 "제가 중심"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우선 형돈이 형이랑 전부터 형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서 교류가 있었다. 그런 찰나에 형돈이 형이 제안을 했다. 의도도 너무 좋았다. 그래서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프라이즈' 배우 분들이 '재연 배우'라는 타이틀을 듣고 있지 않나. 그걸 지워버리고 싶었다. 이 분들이 본인의 연기를 진짜 다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연기자들이 연기에 집중했다. 컷도 별로 없고 대사도 줄여서 연기에 집중하도록 했다. 한 분이 많이 힘들어 하셨다. '왜 나는 대사가 없냐'고. 다른 두 분은 많이 즐기셨다"고 말했다. 
정형돈의 놀라움과 달리 '돈플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한종빈 PD는 "저는 판을 이렇게 키울 거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결과물을 제가 봤는데 상당히 잘 나왔다. 즐겁게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배우들도 작가와 감독들에 신뢰를 보였다. 김민경은 "사실 정형돈 씨의 생각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다. '서프라이즈' 배우들을 위해서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저도 무명이 길었기 때문에 전부 다 주인공 하고 싶어서 배우를 하지 단역하려고 배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프라이즈' 배우들을 위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게 감동으로 왔다. 저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함께 했고 여기까지 행복한 마음으로 잘 왔다"며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했다. 
그는 "처음에 단편 영화라고 해서 스태프가 10명 정도일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깜짝 놀랐다. 일반 영화 찍을 때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스태프가 많이 붙었다. 박성광 감독도 여느 감독들과 같이 카리스마 있게 잘 끌고 가는 걸 보고 내가 잘못 안다고 생각했다. 작가와 감독 모두 개그맨인데 대본이 너무 슬펐다. 개인적으로 이유를 추정했는데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동기들을 발견하면서 관심 있는 부분이라 의미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현장 분위기도 일반 영화와 다르지 않았고 굉장히 진지하고 무거웠다"고 했다. 
특히 김하영은 "'돈플릭스'를 하면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힘든 시간도 많긴 했는데 결과가 항상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영화도 마찬가지로 겪어보지 못한 시간이었다. 저를 한번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기 때문에 촬영하는 기간 동안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는데 '하길 잘했구나'라고 저를 다시 되돌아봤다. 이번에 같이 한 형돈 오빠, 성광 씨, 선생님 그리고 '돈플릭스' 팀한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박재현은 "저는 정말 현장에서 즐겼다. 배우가 일할 때만큼 즐거울 때가 어디 있겠나. 이렇게 즐겁게 작업하게 해주신 정형돈 작가님, 박성광 감독님께 감사하다. 영화가 정말 순탄한 게 김민경 선생님이 출연해주셨기 때문이다. '돈플릭스'를 만들어준 전체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윤상은 "저는 힘들었다. 대사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자꾸 힘 빼라고하는데 뭘 빼야 할지 몰랐다. 아픈 역할 하는 게 힘들다는 걸 느꼈다. 그런 분위기를 연기할 수 있게끔 현장이 좋았다. '서프라이즈'도 분위기는 좋은데 빨리 빨리 찍는 게 익숙하다. 그런데 이번엔 연기자들이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그러면서 많이 배워갔다. 이제 좀 편안해지고 알겠다는 순간 영화 작업이 끝났다. 알게 모르게 다들 고생하신 기운과 혼들이 영화에 담긴 것 같다. 예고편만 봐도 눈시울이 적셔지는 감정이 현장에서 많이 쏟아부은 것 같다. '돈플릭스1'에서는 힘들지만 재미있었다. '돈플릭스2'에서는 대사가 없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종빈 PD는 "박성광 감독의 연출에 놀랐다. 저 뿐만 아니라 실제로 영화에 참여했던 현장 스태프들이 인정했다. 엄청 바쁜데 모든 스케줄을 영화에 1번으로 맞추셨다. 열정, 실력 모든 면에서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끝으로 정형돈은 "제작발표회보다 영화가 훨씬 더 짧다. 충분히 보실 수 있다"며 시청을 독려했다. 더불어 박성광은 "우리 스태프, 연기자 분들 정말 고생하셨다. 제 큰 필모그래피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 모든 노력이 담겼으니 편견 없이 집에서 편안하게 봐 달라"라고 했다. 이에 정형돈은 "저희 둘이 만들었는데 어떻게 편견이 없겠나. 편견을 가져도 좋으니 봐 달라"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