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서프라이즈' 배우가 아니라 그냥 배우입니다". '돈플릭스2'의 배우 김하영, 박재현, 손윤상이 재연배우 편견을 떨치고 단편영화 '끈'으로 뭉쳤다.
4일 오후 MBC는 새 웹 예능 '돈플릭스2'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정형돈, 박성광, 김하영, 김민경, 손윤상, 박재현, 한종빈 PD가 참석했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M드로메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돈플릭스2'는 개그맨 정형돈과 MBC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약칭 서프라이즈)'의 세 배우가 만들어 나가는 웹 예능이다. 직접 단편영화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은 그들이 보여주는 좌충우돌 에피소드,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뭉친 초특급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정형돈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성광이 감독을 맡아 단편영화 '끈'을 선보인다. 여기에 '서프라이즈'의 세 배우 김하영, 손윤상, 박재현이 주연을 맡았고 배우 김민경이 가세했다. 또한 최현기 촬영감독, 서민수 촬영감독 등 베테랑 영화 스태프들도 함께 했다. 더불어 가수 인순이가 딸 박세인과 영화 OST를 맡기도 했다.
특히 '끈'은 '서프라이즈'로 큰 사랑을 받은 김하영, 박재현, 손윤상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김하영은 "'돈플릭스'를 하면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힘든 시간도 많긴 했는데 결과가 항상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영화도 마찬가지로 겪어보지 못한 시간이었다. 저를 한번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기 때문에 촬영하는 기간 동안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는데 '하길 잘했구나'라고 저를 다시 되돌아봤다. 이번에 같이 한 형돈 오빠, 성광 씨, 선생님 그리고 '돈플릭스' 팀한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했다.
박재현은 "저는 정말 현장에서 즐겼다. 배우가 일할 때만큼 즐거울 때가 어디 있겠나. 이렇게 즐겁게 작업하게 해주신 정형돈 작가님, 박성광 감독님께 감사하다. 영화가 정말 순탄한 게 김민경 선생님이 출연해주셨기 때문이다. '돈플릭스'를 만들어준 전체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손윤상은 "저는 힘들었다. 대사가 없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자꾸 힘 빼라고하는데 뭘 빼야 할지 몰랐다. 아픈 역할 하는 게 힘들다는 걸 느꼈다. 그런 분위기를 연기할 수 있게끔 현장이 좋았다. '서프라이즈'도 분위기는 좋은데 빨리 빨리 찍는 게 익숙하다. 그런데 이번엔 연기자들이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그러면서 많이 배워갔다. 이제 좀 편안해지고 알겠다는 순간 영화 작업이 끝났다. 알게 모르게 다들 고생하신 기운과 혼들이 영화에 담긴 것 같다. 예고편만 봐도 눈시울이 적셔지는 감정이 현장에서 많이 쏟아부은 것 같다. '돈플릭스1'에서는 힘들지만 재미있었다. '돈플릭스2'에서는 대사가 없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작품을 연출한 박성광은 "처음에는 놀랐다. 힘을 빼달라고 했는데 힘이 안 빠지더라. 말씀을 드리니까 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시더라. 첫 촬영 때 하영 누나가 대본 리딩보다 힘을 더 줘서 하셔서 그 때만 힘들었지 나중엔 잘해주셨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다만 박재현은 "'서프라이즈' 배우라고 해서 영화를 안 찍어봤다고 생각하시는데 아니다. 저희 모두 영화 찍어 봤고 그냥 배우다. 질문들이 보통 '서프라이즈’를 했기 때문에 이 영화를 해서 달라지는 게 뭔지 묻는 게 많더라. 감독님이 바뀔 때 달라지는 건 있지만 저희가 그냥 달라지는 건 없다. 저희가 '서프라이즈’를 한다고 해서 다른 영화를 하면서 변화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원래 갖고 있는 연기 메커니즘은 그대로 갖고 있다. 대본이나 역할이 바뀌거나 감독님이 바뀌면서 저희가 변하는거지 갑자기 '돈플릭스’를 한다고 해서 확 성장하고 바뀌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역할을 욕심낸다기 보다 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김하영은 "제가 수많은 역할을 해봤지만 내려놓는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게 저한테는 너무 좋았던 작업이었다. 이 호흡과 오랜 시간 한 씬으로 3~4시간 촬영하는 것 자체가 처음 느껴봤다. 이런 작업을 꾸준히 해보고 싶다. 이런 역할을 한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 자신을 내려놓고, 목소리 톤이 높은 저를 내려놓는 역할을 한번 더 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손윤상은 "동료 배우들의 이런 모습을 영화 작업 중에 처음 봤다. 부러웠고 놀라웠다.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소화를 잘 하고 캐릭터를 살리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악역을 많이 해서 그런지 멜로를 한번도 안 해봤는데 시트콤적인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대사가 없더라도 캐릭터를 살리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영화를 하면서 안 해봤던 걸 해보니 더욱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하영은 "저희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버리고 영화에 집중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재현 역시 "가족 중에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나지 않나. 저는 어릴 때부터 떨어져 살아 더 애착이 크다. 엄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따뜻하게 포장해주셨다"고 말했다. 손윤상은 "티슈가 필요하고 눈물을 닦을 기대 없이 편안하게 봐 달라"고 했다.
'끈'은 6일 새벽 0시 20분 MBC를 통해 공개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