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태어난 류현진♥배지현 부부의 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4일 오후 방송된 tvN '코리안 몬스터-그를 만든 시간'에서는 개막전 후 류현진의 진솔한 심경부터 방송 최초 딸 등이 공개됐다.
약 1년 전, 배지현은 남편에게 깜짝 임신 소식을 전했고, 갑자기 아기 얘기를 들은 류현진은 기뻐하면서도 화들짝 놀란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류현진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최근까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미국도 야구장이 폐쇄되면서 정상적인 경기가 열리지 않았고, 한국 제작진도 미국에 가지 못해 영상통화로 안부를 체크했다.
류현진 "플로리다 상황은 통제된 상태고, 마트에 휴지도 별로 없다"며 "그래도 아내 배지현은 잘 지내고 있다. 내가 옆에서 심부름을 잘하고 있는데, 뭐 갖다 달라고 하면 잘 갖다주고 있다. (경기를 못하지만) 코로나19가 아무래도 그런 쪽에서는 특별한 것 같다. 원정 경기 가면 아내가 혼자 있어야 하는데 지금 같이 있는 게 도움은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7일 배지현은 건강한 첫 딸을 출산했고, '코리안 몬스터'를 통해 딸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류현진은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보호자 1명 밖에 없었다. 첫 아이라서 혼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초보 아빠 류현진은 "지금 아기 꺼 공갈 젖꼭지를 소독하고 있다. 이렇게 5분 동안 삶아야 아기가 건강하게 놀 수 있으니까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 이런 건 내가 다 한다"며 집중했다.
또한, 류현진은 육아에 집중하는 아내를 대신해 백종원의 영상으로 레시피를 보면서 직접 요리를 만들기도 했다.
류현진은 "아기가 건강하게 잘 태어나줘서 너무 좋고 고맙다. 모든 아빠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빠들 못지 않게 예뻐해주려고 하고 있다"며 "딸이 태어날 때 눈물은 안 나더라. 아내와 난 둘 다 웃고 아기만 울었던 것 같다. 우리 두 명의 좋은 장점만 닮았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류현진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였던 어깨 부상과 재활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2015년 LA다저스 시절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큰 좌절을 겪었다. 14시즌 후반부터 고관절 부상 등 몸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됐고,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해 팀 훈련에서 빠졌다. 결국 그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았다.
투수로서는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강행해 당시 전세계 야구계는 류현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표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류현진은 새로운 구종이자 최고의 구종인 커터로 자신만의 돌파구를 찾아냈고, 2019 최고의 투수로 올라섰다. 그는 "그 구종이 되니까 체인지업도 살고 직구도 살았다. 효자 구종이 됐다"고 했다.
류현진은 "팔 회전이 안 됐다. 팔만 돌아갔어도 아마 수술은 안 했을 것 같다. 그런데 팔이 안 돌아가니까 어쩔 수 없어서 수술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다시 마운드 위로 돌아간다' 그 생각밖에 없고, '공을 던져야 한다' 그 생각밖에 없었다. '그냥 던져야 한다' 그 생각 하나만 가지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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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코리안 몬스터-그를 만든 시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