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조두순 사건을 이야기했다.
4일에 방송된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이수정 교수가 곧 출소를 앞두고 있는 조두순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퀴즈는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성폭행한 소년에게 1973년에 내려진 충격적인 판결에 대한 문제였다. 정형돈은 "내가 반프로파일러다"라며 "여학생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혼을 시켰을 것 같다. 일단 몸이 더럽혀졌으니 부모끼리 합의를 봐서 결혼을 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MC들은 말도 안된다고 했지만 정답이었다.
이수정은 "판결 내용을 읽어달라"라고 말했다. 법정에서는 '이왕 버린 몸이니까 짝을 지어 백년해로를 시키는 게 좋겠다'라고 했다는 것. 이에 송은이는 "이미 버린 몸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할 수가 있나"라고 기막혀 했다. 이수정은 "정말 부적절한 판결문이다. 친고죄니까 사실 합의하면 죄가 아닌 것. 하지만 지금은 친고죄가 폐지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정은 "친고죄를 폐지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성폭력 사건도 신고를 해야하고 피해자가 남자가 될 수 있다. 과거 가부장적인 성향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수정은 "성폭력은 몸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다. 정신이 더 많이 다친다. 그냥 폭력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퀴즈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이가 심리 치료 중 그린 그림에 적은 글귀를 맞추는 것이었다. 이수정은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영이 마음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정은 "이걸 상상하고 있어야 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정답은 바로 '60년 살게 해주세요'였다. 이수정은 "조두순은 올해 출소를 앞두고 있다. 12년을 살고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정은 "아이 입장에서 봤을 땐 60년 정도면 굉장히 오래일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수정은 "당시때 최대 형이 나온 걸로 알고 있다"라며 "1심에서 15년 형이 나왔지만 항소심에서 12년 형으로 감형됐다. 이 사건 이후로 아동 성폭행 사건에서는 심신미약이 적용이 안된다. 지금 같으면 회복 불가능한 상해를 입혔기 때문에 형이 훨씬 더 길게 나왔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수정은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영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출소하는 부분은 두고두고 고민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일침했다. 이에 민경훈은 "이런 사람들은 출소를 하고 나서 일반인처럼 자유를 갖게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수정은 "형을 다 살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과 똑같이 살게 된다. 하지만 성폭행 사범은 전자발찌를 하게 된다. 또 조두순은 1대 1 전담 보호 관찰을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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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