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x이희준 '오! 문희', 엄마와 아들로 호흡한 천생 배우들(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8.05 14: 44

 “두 분이 캐스팅 됐을 때 너무 좋아서 집에서 소리를 질렀다(웃음).”
정세교 감독이 자신의 첫 상업 장편영화 ‘오! 문희’(제작 빅스톤픽처스,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에 배우 나문희와 이희준이 합류하면서 “두 분이 한다는 소식을 듣고 환상적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이같이 털어놨다.  
이어 정세교 감독은 “‘오 문희’를 처음 생각했을 때부터 나문희와 함께 하고 싶었다”며 “제가 하자고 하면 선생님이 출연을 하겠다고 하실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다고 하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내달 개봉하는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오문희(나문희 분)와 물불 안 가리는 그녀의 아들 황두원(이희준 분)이 진범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 충청도를 배경으로 삼았기에 두 배우는 사투리 연습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주인공 오문희 역을 맡은 나문희는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선택했다. 한 번에 읽었다”며 “누웠다가 앉았다가 단박에 읽었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작품 선택 기준은 재미있는 시나리오.
이날 황두원 역을 맡은 이희준은 나문희로부터 “천생 연기자”라는 칭찬을 받았다. 현장에서 이희준이 보여준 생활 연기에 크게 놀랐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날 이희준은 “충청도 시골에서 일어난 일이라 어렵긴 했다. 나문희 선생님에게 배워가면서 함께 찍었다”고 전했다. 그는 나문희를 가리켜 “연기는 말할 것도 없으시니, 저는 ‘자상한 소녀’라고 표현하겠다”고 화답했다. 나문희가 후배들에게 'OO씨'라고 존칭을 쓰며 배려한다는 것.
나문희는 이에 “이희준과 같이 한다는 말에 너무 좋았다”고 덧붙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나문희의 이름을 딴 영화 ‘오! 문희’는 완벽한 구석은 없지만 인간미 넘치는 엄마 오문희와 하나밖에 없는 아들 황두원이 동네를 파헤치며 뺑소니 범인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담았다. 두 사람의 모자 호흡은 예고편을 통해 공개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죽이 잘 맞아 본편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나문희는 “책을 읽으면서 가족적이고 코믹하고 스릴이 있었다. 이 세 가지를 다 합쳐서 내가 정말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며 “오문희는 통찰력이 뛰어나지만 기억력이 안 좋다. 양면성을 가진 할머니”라고 소개했다. 캐릭터를 위해 자신의 친어머니, 남편, 자신의 옷까지 현장에 준비해 갔다고 한다.
이희준은 “처음부터 제목이 ‘오 문희’였다. 선생님이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제작진과 감독님이 처음부터 제목을 ‘문희’로 지은 것이다. 만약에 선생님이 안 하셨으면 제목을 바꿨어야 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맡은 두원 캐릭터에 대해 “보험회사 직원인데 실적이 좋다. 해결할 일을 확실히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하면서 마음이 짠했던 것은 그가 6세 딸과 노모와 함께 산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느꼈다”며 “만약에 ‘나라면 이럴 수 있을까?’ 싶었다. 그 친구가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정세교 감독은 “나문희와 이희준의 케미가 좋았다. 모자가 되기 위해 서로 다가가면서 연기를 다 맞춰주시더라”며 “황두언과 오문희 캐릭터에 대해 두 분이 저보다 더 열심히 연구해주셔서 저는 현장에서 거의 놀고 먹은 거 같다.(웃음)”라고 칭찬했다.
이희준에 대해  정 감독은 “두원 역할에 너무 적절하다는 생각이었다. 제작사에서도 추천을 했고 너무 좋았다”며 “두 분이 영상에 나오고, 관객들이 영화를 보시면 진짜 모자처럼 느끼실 거 같다”고 기대감을 실었다.
촬영 현장이 즐거웠다는 나문희는 “모든 감독님들이 천재지만 특히 정세교 감독님이 천재적이다. 진짜 능력이 있다”며 음악가 모차르트에 비유했다.
정세교 감독은 “이 영화의 매력은 실제 사건을 당했던 당사자, 모자가 함께 나서서 범인을 잡는다는 것”이라며 "배우들이 열심히 노력해 주셔서 끝까지 완성했다는 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전라도와 대전 사이에 있는 충청도 금산에서 촬영했다. 갈림길에 있는 도시에서 모자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는 정세교 감독의 의도가 담겼다. 무엇보다 ‘오! 문희’를 통해 이희준은 논두렁 액션을, 나문희는 와이어 액션을 처음 도전해 기대를 모은다.
평화로운 농촌을 배경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과 긴장과 웃음을 넘나드는 수사기, 여기에 특별한 모자 케미스트리를 발산한 배우 나문희와 이희준의 연기 호흡이 더해진 ‘오! 문희’는 9월 2일 개봉한다. 
/ purplish@osen.co.kr
[사진]CGV아트하우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