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임성한이 돌아온다. '압구정 백야'로 절필을 선언한 지 5년 만에 제작사와 전속계약까지 하며 내년 복귀를 확정했다.
5일 드라마 제작사 지담 관계자는 OSEN에 "임성한 작가와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향후 조율해봐야 하겠지만 내년 중 복귀를 목표로 작품을 기획 중이다"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임성한 작가의 복귀설은 이날 오후 불거졌다. 한 매체가 임성한 작가가 최근 드라마 제작사 지담과 계약을 체결하고 대본을 집필 중이며, 이 작품은 내년 상반기 TV조선에서 주로 선보였던 주말드라마가 아닌 미니시리즈로 방송된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와 관련 TV조선 측은 OSEN에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이나 신작에 대한 당사 편성 소식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논의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지담 측은 "임성한 작가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편성이나 작품에 관해선 아직 논의한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절필'을 선언하고 은퇴했던 임성한 작가다. 5년 만에 불거진 그의 드라마 복귀 소식은 단숨에 화제를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임성한 작가는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신기생뎐', '오로라공주' 등 다양한 작품을 흥행시킨 인물이다. 그는 매 작품을 일정 시청률 이상 기록하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물론 작품을 둘러싸고 호평만 있던 것은 아니다. 극성 강한 소재, 급진적인 전개, 납득할 수 없는 대사나 장면들이 혹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신기생뎐'에서는 극 중 인물이 접신해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가 하면, '오로라공주'에서는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로 논란을 빚었다. 급기야 그는 '절필' 선언 이후 직접 출판사를 설립하고 저서 '암세포도 생명 임성한의 건강 365일'을 발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성한 작가의 화제성, 흥행 능력 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 성훈, 임수향 등 그의 작품을 통해 데뷔한 다양한 배우들이 지금까지 꾸준히 활약하고 있어 또 다른 신인 등용의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담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임성한 작가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아직까지 신작에 대한 편성이나 방송사, 채널 등은 전혀 논의한 바 없다. 미니시리즈 컴백도 정해진 게 아니"라며 "최근 드라마 작가들 작업 방식이 주말극, 미니시리즈 등을 정해두는 게 아니라 주요 줄거리와 소재 등 작품에 대해 설정한 뒤 편성 논의 과정에서 중편, 미니 등의 편수를 결정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도 그와 같이 진행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임성한 작가와 계약을 체결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임성한 작가와 지담이 계약했고 내년 드라마 복귀까지만 확실한 상태다. 이제 작품에 대해 막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막장' 드라마의 대모로 불렸던 임성한 작가가 과연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까. 오랜만에 선보이는 복귀작인 만큼 전에 없던 극본이 기대되는 바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