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강철비2'→'다만악'까지..활기찾은 여름 극장가(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8.06 07: 32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침체됐던 한국 영화계가 신작들의 연이은 개봉으로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 6월 말 포문을 연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부터 ‘반도’(감독 연상호),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그리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먼저 배우 유아인과 박신혜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가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좀비 스릴러.

영화 포스터

영화 스틸사진
데이터와 전화 등 모든 통신수단이 끊긴 채 아파트에 고립된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한국형 좀비물 ‘#살아있다’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일상 액션으로 흥행몰이에 도전했다. 
극장에서 190만 관객을 동원한 ‘#살아있다’는 VOD 서비스 수익까지 합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여름 텐트폴로 지난달 중순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반도’ 역시 일찍이 관객몰이에 성공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영진위 집계에 따르면 ‘반도’는 357만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250만)을 넘기고 수익을 기록하게 됐다. 
영화 스틸사진
‘부산행’ 4년 후 폐허가 된 한국을 그린 ‘반도’는 굶주린 좀비들이 들끓는 도심에서 살아남은 가족과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돌아온 남자의 속도감 넘치는 탈출기를 그렸다. 좀비 세계관을 확장해 어려움에 처한 인간들의 선택과 욕망에 집중했다.
지난달 말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도 상영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아시아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과 일본의 갈등,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대결, 복잡한 정세를 관통하고 세계 1위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복잡하게 뒤엉켜 일촉즉발의 위기를 만들었다. 양우석 감독이 구상한 시뮬레이션을 리얼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한다.
영화 스틸사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의 7년 만의 재회로 관객의 관람욕을 끌어올렸다. 두 사람이 출연했다는 점에서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와 비교되나, ‘다만 악’은 정통 액션 추격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높인다. 짜임새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개봉 첫날인 어제(5일) 34만 관객이 들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아직까지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확산세가 뚜렷하게 둔화됐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긴 침묵을 깨고 여름 극장가를 접수한 신작들로 침체됐던 영화계가 반등하며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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