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이 곡괭이를 들고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를 습격한 가운데, KBS 측이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다"며 "황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해 현재 입원 치료중"이라고 알렸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신원 미상의 40대 남성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유리창을 곡괭이로 내리쳤고, 이로 인해 대형 통유리가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약 10초간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청취자에게도 들렸다.
당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KBS Cool FM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DJ 황정민 아나운서와 게스트 김형규는 혼비백산했다.
특히 황정민 아나운서는 자신의 가방을 들고 자리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고, 게스트 김형규는 엔딩 멘트를 대신했다.
게다가 6일 오전에는 40대 남성이 곡괭이로 유리창을 깨면서 "황정민 나와"라고 반복적으로 외치는 난동 영상이 추가적으로 공개돼 '혹시 스토커가 아니냐?'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그 남성은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제작 스텝들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KBS 측은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하여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중에 있습니다.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KBS 라디오 스튜디오 유리창을 깨면서 난동을 피운 혐의(특수재물손괴)로 40대 남성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음은 KBS 라디오 스튜디오 유리창 파손 난동 사건에 대한 제작진 입장
지난 5일 오후, 한 괴한이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 중인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 전부를 곡괭이로 깨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남성은 생방송 중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이름을 반복해서 외치고 당장 나오라고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제작 스텝들은 유리창이 모두 깨져 침입이 가능하고 흉기를 소지한 괴한을 직면해 생명을 위협받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하여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현재 입원 치료중에 있습니다. 이에 프로그램의 대체 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황정민의 뮤직쇼' 제작진은 사고 경위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 42분께 여의도 KBS 본관 앞 공개 라디오홀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며 KBS쿨FM(89.1㎒)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