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8)에겐 플래툰 시스템이 너무나도 낯설다. 지난 2009년 풀타임 빅리거가 된 이후 좌우 투수에 구애받지 않고 선발 자리를 지킨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런데 텍사스와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미묘한 상황에 놓였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6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가 왼손 투수 상대로 통산 타율 2할4푼2리 OPS .691로 고전했지만 선수 생활 내내 주전으로 뛰어왔다’며 올 시즌 추신수의 상황을 짚었다.
매체는 ‘추신수는 6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왼손 투수 상대로 겨우 3타석만 들어섰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도 왼손 투수가 나오자 선발로 뛰지 못했다. 본질적으로 올 시즌 지금까지 추신수는 플래툰 선수’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카일 프리랜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드류 스마일리, 5일 오클랜드전 헤수스 루자르도 등 상대팀 선발투수로 왼손이 나온 날 추신수는 선발에서 빠졌다.
하지만 6일 오클랜드전에서 왼손 션 마네아를 맞아 1번타자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부터 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쳤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마네아 상대로 통산 13타수 4안타 타율 3할8리 1홈런 5타점으로 강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가 마네아에게 많은 성공을 거둔 만큼 기대를 하고 있었다. 추신수는 수준 높은 타격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난 그가 왼손 상대로 더 좋은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계속 그렇게 한다면 라인업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추신수는 왼손 투수 상대 우려에도 불구하고 통산 출루율 3할1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가 다른 선수들이 모두 따라하고 싶어 하는 타자라고 말했다’며 ‘올 시즌 추신수는 주전으로 뛰지 못했지만 이날 한 번의 스윙으로 바뀔지 모른다’고 향후 풀타임 고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텍사스는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 추신수를 벤치에 앉히며 롭 레프스나이더를 3경기나 선발로 썼다. 1991년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레프스나이더는 지난해 12월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9타수 4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단 10타석으로 기록 표본이 적고, 백업으로 5번째 시즌인 빅리그 커리어는 베테랑 추신수와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