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의정부고 인종차별 비판 '대한외국인'까지 불똥 "입장無"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8.07 17: 50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졸업사진을 비판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대한외국인'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7일, 하루 전부터 불거진 샘 오취리의 의정부 고등학교 졸업사진 비판 논란이 계속해서 화제되고 있다. 
샘 오취리는 6일 개인 SNS에 최근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은 의정부 고등학교의 흑인 분장 졸업사진을 게재하며 비판글을 남겼다. 해당 사진이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가나의 춤추는 장례 문화를 패러디해 '관짝소년단'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해, 장례 문화를 따라하는 것을 넘어 얼굴에 검은 색칠까지 한 일이 과하다는 것이다. 

도조 컬렉션에 참석한 샘 오취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sunday@osen.co.kr

그는 먼저 한글로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마시라"라며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나.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샘 오취리는 영어로 "왜 사람들은 '블랙 페이스'가 매우 불쾌하고 전혀 웃기지 않다는 것을 모를까. 이곳 한국에서는 방송 안팎에서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웃긴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너무 많았다. 나는 매우 반대했고 실망했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조롱하지 않고도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 이런 무지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샘 오취리의 글은 삽시간에 퍼져 온라인에서 찬반 논쟁을 야기했다.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실제 흑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에서 피부 색깔을 바꾸거나 변화시키며 웃음을 자아내는 것을 인종 차별적 행위로 간주하고 있음을 이유로 들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관짝소년단'이 유튜브 영상을 패러디한 것일 뿐이라며 과도한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 고등학교 관계자는 6일 OSEN에 "인종차별의 의도는 없었다"며 "사진을 촬영한 학생들에게도 확인한 결과 '관짝소년단' 사진은 유튜브 영상을 패러디한 것일 뿐이다.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샘 오취리가 과거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동양인을 비하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과거 '비정상회담'에서 스페인 외모 찌푸리기 대회가 언급된 날, 샘 오취리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취해달라는 요청에 손가락으로 두 눈 끝을 길게 찢는 일명 '눈 찢기' 포즈를 취했기 때문. 해당 포즈는 실제 해외에서 동양인 비하에 이용되고 있다. 
[사진=OSEN DB] 방송인 샘 오취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불똥은 샘 오취리가 출연 중인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대한외국인'까지 튀었다. '대한외국인'은 한국 거주 3년 차부터 30년 차까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대한외국인' 10인과 한국 스타 5인이 펼치는 예측불허 퀴즈대결을 그린 예능이다. 이에 고정 출연하는 샘 오취리의 거취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 다만 '대한외국인' 측은 별도의 공식입장을 논의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샘 오취리를 향한 국내 네티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상황. 샘 오취리 또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인종 차별과 역차별에 대한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샘 오취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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