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친韓 외국인 샘 오취리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잡음에 결국 꼬리를 내렸다. 한국식 닉네임 오철희라고 불렸던 그에게 한국 팬들이 실망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샘 오취리는 7일 자신의 SNS에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합니다.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합니다. 그 부분에서 잘못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그는 의정부고등학교 학생 일부가 졸업사진 패러디 행사에 흑인의 장례문화를 패러디한 일명 '관짝소년단’으로 분하자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라고 발끈했다.
그런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던 그가 역풍을 맞았다. ‘관짝소년단' 학생들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SNS에 올린데다 영문글 마지막에 해시태그 '#teakpop’를 붙였는데 이는 K팝의 비하인드 및 가십을 뜻하는 단어였기 때문.
무엇보다 샘 오취리가 지난 2015년 방송된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서 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취해 '본인도 동양인을 비하하지 않았냐?'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인종 차별을 언급했다가 걷잡을 수 없는 비난에 휩싸인 샘 오취리는 그동안 친근한 매력으로 쌓아 올렸던 호감도마저 깎아 먹었다.
결국 그는 “Teakpop 자체가 한국 Kpop에 대해서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습니다. 알았으면 이 해시태그를 전혀 쓰지 않았을 겁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 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샘 오취리는 한국 영주권을 획득하고 한국 이름 오철희를 얻을 정도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바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광복절 74주년입니다. 우리나라의 독립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 땀과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중요한 날을 기억하며 더 대단한 나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라는 글을 남길 정도.
태극기와 우리나라 영문명 'KOREA'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어 대표적인 개념 외국인으로 거듭났지만 이번 일로 좋았던 이미지를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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