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친구들’ 유준상, 정석용, 김성오, 배수빈이 불행 배틀을 벌였다.
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극본 박효연 김경선, 연출 송현욱 박소연)에서 안궁철(유준상 분)은 회사 대표(남성진 분)의 부름을 받고 저녁 술자리를 나갔다. 1000호점 사장(강남길 분)도 불려나와 한참 어린 대표의 술 시중을 들었다.
안궁철은 불끈불끈 화가 올랐지만 꾹 참았다. 하지만 대표는 “와이프가 그런 일 당해서 어떡하냐. 한동안 정신 나간 채로 지내지 않았냐. 내가 좀 알아봤다. 본부장이 아무리 일을 잘해도 살인용의자 데리고 있을 순 없다. 당장 사표 내라”고 해고를 통보했다.
앞서 안궁철의 아내 남정혜(송윤아 분)는 주강산(이태환 분) 살인사건에 휘말렸던 바. 아내를 비하하는 대표에게 안궁철은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대출건은 마무리하고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표는 “회사 일 대충하고 집안 단속했다면 네 와이프가 그딴 놈 만나서 그딴 일 했겠냐”며 안궁철을 도발했다.
조형우(김성오 분)는 아내 강경자(김혜은 분)를 호텔에서 봤다는 정재훈(배수빈 분)의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래서 “네가 그 인간이랑 호텔방 간 이후로 그 인간이 나랑 일하자고 했다. 네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 엿먹이냐. 나도 남자다. 너나 그렇게 살아”라고 아내에게 분노했다.
박춘복은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았다. 회사에서 실수는 잦아지고 입지는 좋아졌지만 살고자 블루베리와 견과류를 닥치는 대로 먹었다. 정재훈은 전 아내인 최모란(이연두 분)의 등장으로 골머리를 앓았고 집안 모임에 나갔다가 멸시와 잡채 세례를 받았다.
네 사람은 각자 서글픈 밤을 보냈다. 안궁철은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우리 인생이 왜 이렇게 됐을까. 여기저기 균열 정도만 생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우리 삶은 통째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결국 조형우, 박춘복, 정재훈, 안궁철은 아파트 놀이터에서 술이 취한 채 모였다.
이들은 학창시절로 돌아가 그네와 시소를 타며 한바탕 웃었다. 안궁철은 바다를 보러 가자고 했고 다음 날 이들은 한 차를 타고 바다로 향했다. 네 사람은 바다에 뛰어들어 팬티를 벗고 던지며 철없던 시절처럼 놀았다. 그 순간 만큼은 네 사람의 얼굴에 그림자 따윈 없었다.
뭍으로 나온 뒤 조형우는 “영화 때려쳤다. 도저히 그 인간 얼굴 못 보겠더라”고 털어놨다. 정재훈은 “우리 집에 최모란이 왔다”고 받아쳤다. 안궁철은 “회사 잘렸다. 아니 그만 뒀다. 위로는 필요없다. 나 괜찮다”며 실성한 듯 웃었다. 박춘복은 “기운들 내. 너흰 나보다 낫다. 애는 이제 7살이지 통장 잔고는 바닥을 치지. 치매에도 걸렸다. 나도 농담이면 좋겠다”며 펑펑 울었다.
이 말에 안궁철은 “우리 이제 겨우 인생 반 바퀴 돌았다. 뭐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치매 따윈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덤벼라”며 눈물을 쏟은 채 소리를 질렀다. 조형우도 펑펑 울다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갔고 정재훈은 다시 물에 뛰어들었다. 박춘복도 눈물을 닦고 바다를 뛰어다녔다.
/comet568@osen.co.kr
[사진] 우아한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