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한 LA 에인절스 투수 타일러 스캑스에게 약물을 제공한 에인절스 전 직원이 기소됐다.
미국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간) “마약단속국이 스캑스에게 불법적으로 약물을 제공한 혐의로 에인절스에서 홍보실장으로 일했던 에릭 케이를 기소했다”고 전했다.
스캑스는 지난해 7월 1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의 한 호텔방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스캑스가 알코올을 비롯해 강력한 진통제인 펜타닐과 옥시코돈을 투약하고 자신의 토사물에 질식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케이는 통제약물인 펜타닐을 유통한 불법 소유하고 유통한 혐의로 기소됐다.
테사스 북부지방법원 에린 콕스 변호사는 “스캑스의 약물과다복용은 전성기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일어났다. 이 사건은 야구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누구도 치명적인 약물에 면역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스캑스는 6월 30일 케이에게 호텔방으로 약물을 가져와달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스캑스의 유족을 대변하는 러스티 하딘 변호사는 “유족들은 케이가 약물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스캑스가 아직까지 살아있었을거란 사실에 깊이 상심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조사를 통해 구단이 약물제공 사실을 몰랐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우리는 에인절스가 그 보고서를 대중에 공개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우리 구단은 사법기관과 메이저리그에 전적으로 협력했다. 구단 자체 조사 결과 경영진 중 누구도 직원이 선수에게 약물을 불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SPN은 “만약 유죄 판결이 난다면 케이는 최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