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김태환-무리한 항의 정승현' 울산, 첫 유관중이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8.10 05: 32

오랜시간 기다려온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순간 선수들은 추태를 부렸다. 
울산은 지난 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5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서 울산과 수원은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그런데 논란이 일었다. 우선 울산 측면 수비수 김태환은 전반 12분 수원 염기훈의 진로를 팔로 막아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또 한 번 옐로카드를 받았다. 수원 김민우와 볼을 다퉜다. 둘은 서로의 유니폼을 잡아챘다. 다음 장면이 문제였다. 김태환은 볼이 아웃되는 상황에서 유니폼을 잡지 않은 다른 팔로 김민우를 밀어 넘어뜨렸다. 

김태환은 재빨리 볼을 그라운드에 놓고 플레이를 이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심판은 옐로카드를 한 장 더 꺼냈다. 그리고 레드카드도 나왔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불만도 표시했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김태환의 퇴장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홈 팬들 앞에서 너무 강력한 승부욕을 선보였다. 
투사의 모습으로 경기장을 뛰는 김태환은 울산 축구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그러나 거친 플레이로 인해 상대 선수들과 언쟁 혹은 몸싸움을 자주 펼친다.
팀에 피해가 생기는 일도 있었다. 이날 퇴장도 마찬가지다. 수원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었지만 주전 수비수인 김태환이 빠지면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또 발생했다. 경기를 마친 뒤 정승현이 심판에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기 출전하지 않은 정승현은 굳이 심판에게 향한 뒤 항의했다. 선수단을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굳이 정승현이 나서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정승현은 주전 수비수이자 국가대표다. 김도훈 감독은 걱정스런 눈 빛을 보냈다. 코치가 나와서 만류 했지만 정승현은 심판을 향했다. 결국 김 감독이 들어와 선수단과 심판을 분리했다. 
이날 울산 문수구장에는 2659명의 관중이 찾았다. 최근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축구를 보고 싶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무승부 보다 더 답답한 결과를 맞이했다. 올 시즌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K리그 1 정상에 도전하는 '정상구단'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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