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골퍼 박세리, 전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와 곽민정이 ‘라디오쇼’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10일 오전 생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박세리, 전 펜싱선수 남현희, 전 피겨스케이팅선수 곽민정이 출연했다.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예능 '노는 언니'를 홍보하기 위한 것.
‘노는 언니’는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도전하며 놀아보는 라이프 프로그램.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E채널에서 방송된다.
이날 남현희는 “은퇴한 후 지금은 코치와 해설을 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박세리는 “저희가 ‘노는 언니’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한다”며 “운동선수들의 은퇴 후 보여지지 않았던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그동안 저희가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했었다면, 이번엔 주인공으로서 프로그램을 이끈다”고 했다.
이어 박세리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나이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있다. 제 나이에 ‘왜 이걸 지금 해야되냐?’는 불평 불만이 나온다”며 “몸이 힘들지만 웬만해선 앓는 소리는 내지 않기 위해 참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남현희는 이어 “저도 몸이 안 따라줬다. 그 사이에 임신과 출산이 있어서 지난해 은퇴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선수들이 연금이 없는 대회라고 해서 힘을 빼진 않는다.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깨알 같이 밝혔다.
곽민정은 “연금 받는 시합, 안 받는 시합을 구별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전 아시안 게임 동메달이 있어서 연금이 조금 나온다”고 밝혔다. 이날 박명수가 연금에 관한 질문을 했기 때문.
이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곽민정은 “연락을 받고 하게 됐다”고 짧게 답했다.
박세리는 “지금 후배들과 나이차가 있다 보니 저를 어려워 하는 거 같다. 근데 저는 후배들을 편하고 친근하게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명수가 “대회에서 우승하면 인터뷰를 영어로 하던데 누가 써준 거냐 아니면 즉흥적으로 말하는 거냐”고 묻자, 박세리는 “저는 써줘서 읽는 건 못 한다. 자연스럽게 한다”고 답했다. 이에 박명수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박세리는 이어 “요술공주 세리 때문에 세리라는 별명은 있었지만 특별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남현희, 곽민정이 “레전드”라고 대신 답했다.
‘땅콩 검객’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현희는 “제가 발이 작아서 팬들이 지어준 거 같다”며 “땅콩 검객이라는 말이 새롭다. 남이 갖지 않는 말이라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녀는 “펜싱이 귀족 운동이기 때문에 비쌀 거라고 생각하신다. 접하기 힘든 스포츠였는데 한 번 접하면 묘한 매력이 있다”며 “편안한 복장을 하고 오시면 할 수 있게, 저희가 다 준비를 해놓았다”고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곽민정은 “저희 피겨에는 이미 유명한 김연아 선수가 있다. 제가 두 번째 타이틀로 나왔다”고 했다.
이어 박세리는 “운동선수들이 운동했던 모습이 아닌, 에너지 많은 모습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노는 언니'를 많이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현희도 “‘노는 언니’를 통해 활동할 기회를 얻었다. 저희 뿐만 아니라 현역 선수들의 경험을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생활을 궁금해 하실 거 같은데 저희가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개했다.
곽민정은 끝으로 “저희 방송이 시작됐는데 운동선수들이 모인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 신선할 거 같다. 예능인이 아니라서”라며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재미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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